변동성 커진 증시 루머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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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證·청호컴넷 등 '출렁'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각종 '루머'가 활개를 치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선 유진투자증권이 '롯데그룹에서 공식적으로 인수 방침을 발표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장 초반 주가가 14%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곧이어 양측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순식간에 상승폭을 줄여 전날 대비 6.22% 오른 1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 측은 "현재로서는 증권사 인수 계획이 없다"며 "인수 · 합병(M&A) 건마다 롯데가 언급되는 상황으로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매매가 일어나 이날 유진투자증권의 거래량은 전날보다 5배 이상으로 급증해 1억5800만주 수준에 달했다.
내달 말 시중에 유통되는 5만원권 지폐의 수혜주로 꼽혀 온 청호컴넷도 '현금인출기(ATM) 등을 생산하는 신규 공장을 충북 증평에 설립할 것'이란 소문으로 지난 25일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이틀 연속 11%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경영 여건 등을 고려해 공장부지로 매입했던 토지를 팔고 공장 설립건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전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전날엔 또 '하이닉스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인수 발표가 나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장이 들썩거렸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단타'를 노리고 루머를 퍼트리는 세력도 없지 않은 데다 아무래도 장이 상승하거나 변동성이 커지면 기업활동에 대한 루머가 다소 많아질 수 있다"며 "조회공시 요구 등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투자자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안보 리스크가 불거지자 주가(또는 지수) 하락 시 이득을 보는 파생상품인 '풋 주식워런트증권(ELW)'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남북 대결 구도와 전쟁 위험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는 '억지성' 루머가 돌기도 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