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Star 10th] ① '천추태후' 이채영 "온 몸이 상처 투성이에요"

‘리틀 장진영’ ‘시원스러운 이목구비’ ‘170cm의 빼어난 몸매’ 화려한 장식들로 데뷔와 동시에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연기자 이채영(본명 이보영).

2003년 18살의 나이로 제과 CF를 통해 얼굴을 알리며 여성스러운 이미지로 남성 팬 층을 확보한 데뷔 6년 차 이채영은 그러나 실제로는 외모와 달리, 소탈하고 털털하다 못해 쿨한 성격의 소유자다. 특히 최근에는 KBS 사극 ‘천추태후’에서 여진족과 신라계 사이에서 태어난 여인 ‘사일라’ 역을 맡아 걸죽하면서도 파격적인 모습으로 연기 변신,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연기면 연기, 또 KBS ‘스타골든벨’의 새로운 안방마님으로서 MC로도 데뷔한 ‘팔색조’ 이채영과의 깔끔한 수다는 시작됐다.

★ 평범한 학생에서 연극 영화과에 진학하기 까지

이채영은 빼어난 외모와는 달리, 학창시절 연예인이 되라는 주변의 반응도, 특히 본인의 꿈도 전혀 없었다.
여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에만 매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뒤를 따라오거나 집 앞에 기다리는 남학생들 또한 없었다.

“저는 공부나 미술, 음악 정도? 그 외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예쁘다는 소리도 듣지 못했죠. 오히려 언니가 연기자에 대한 꿈을 키웠고 먼저 데뷔를 했어요. 언니는 연기자 서승아인데, 어릴 때에는 언니가 연기자가 되고 저는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고3 시절 우연한 기회를 잡은 이채영은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수시 전형에 당당히 합격하고 연기자로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 제과와 음료 등 CF 모델로 안방극장-스크린 눈도장 찍기를 시작했다.

“정말 운이 좋았다는 말 밖에는 없을 거 같아요. 수시에 합격할 거라는 생각도 못했고, 또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연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까지, 너무 감사한 일들 뿐이죠. 과 연극 무대 등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각종 CF 등을 통해 상큼하고 매력적인 외모를 과시하며 주목받은 이채영은 쌓아놓은 연기력을 발휘하며 본격적으로 안방 신고식에 나선다.▶① '천추태후' 이채영 "온 몸이 상처 투성이에요"
▶② 이채영 "배우로서, 여자로서, 엄마로서 채시라 닮고파"
▶③ 'SK와이번스걸' 이채영 "LG 이상훈 선수 때문에 야구 인연 맺어"
▶④ 이채영, '친언니는 안용준과 연인사이인 서승아'

★ 데뷔작은 ‘마녀유희’…'아들 찾아 삼만리‘ ’천추태후‘로 일약 스타덤

CF를 통해 4년 여 동안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이채영은 2007년 드라마 ‘마녀유희’로 연기 데뷔식을 치른다.

“극중 재희를 괴롭히고 데니스 오를 짝사랑하는 역할이었는데 그때는 무조건 신났죠. 연기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잘하고 있는 지, 무엇을 실수하고 있는 지 잘 모를 때였으니까요. 다만 연극 무대만 서다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려고 하다 보니 앵글 위치를 잘 몰라 그게 가장 힘들었죠.”

당시 22살이었던 이채영은 또래 연기로 데뷔한 덕에 큰 어려움 없이 연기 무대에 안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차기작 ‘아들 찾아 삼만리’에서는 20대 후반의 성숙한 캐릭터를 그려야 했기 때문에 남몰래 속앓이를 해야만 했다고.

“22살의 나이로 어른스러운 역을 맡아 성숙해 보이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진짜 힘들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그때의 습관이 불쑥 불쑥 나와 당황을 많이 했죠. 고치려고 엄청 애썼어요.”

두 현대극을 통해 ‘리틀 장진영’으로 주목받은 이채영은 그러나 ‘천추태후’의 사일라 역으로 안방극장에 복귀, 파격적인 변신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외면(?) 받았다.

세 작품의 이채영이 동일 인물인가 라는 의구심을 자아낸 것.



“섭섭하지는 않아요. 제가 추구하는 연기자로서의 목표가 바로 그것이거든요. 매번 다른 장르의 작품과 연기로 그 인물들이 제가 모두 맡았던 캐릭터인지 모르게 하는 것 말이에요. 그것이 진정한 ‘연기파’ 배우의 모습이 아닐까요.”


★ “비만 오면 온 몸이 ‘시큰’…하지만 쉬운 캐릭터는 노(NO)!”

현재 KBS ‘천추태후’에서 사일라 역으로 출연중인 이채영은 첫 사극 데뷔작이기도 하지만 평소 강한 캐릭터에 대한 강한 열망 만큼이나 촬영에 매진, 부상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온 몸이 성한데가 없어요. 무릎이고 다리고 타박상과 크고 작은 상처는 뭐 영광의 흔적들이죠. 그런데 비만 오면 허리가 시큰거리고 쑤셔요. 다른 거는 다 참겠는데 쑤시는 거는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러나 이채영은 보다 쉽고 보다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현대극만을 고집하지는 않을 예정이란다.



어떠한 캐릭터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라면 기꺼이 하겠다며 지금보다 더 심한 부상과 더 힘든 연기 변신을 요하는 작품이다 할지라도 그녀는 당당히 도전할 태세다.

“예쁜 캐릭터의 현대극을 만나면 사실 좋죠. 하지만 저는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고, 아직은 많은 것을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신인인걸요. 때문에 차기작은 아마도 ‘사일라’ 와는 정반대인 캐릭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사실 성격이 털털하기도 하지만 도전적인 면도 있거든요. 도발적인 여자, 매력 있지 않나요?.”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