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으뜸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세계 모바일 트렌드를 이끈다
입력
수정
빔 프로젝터 폰… 태양광 충전…
삼성전자(무선사업부 대표 신종균)는 1988년 최초의 국산 휴대폰 SH-100을 출시한 데 이어 1996년 세계 최초의 CDMA 방식 휴대폰 상용화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휴대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 중인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글로벌 2위 휴대폰 업체로 발돋움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선 이 같은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18.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북미시장에서는 오히려 호조를 보이며 3분기 연속 점유율 1위,3분기 연속 1000만대 이상 판매의 대기록(SA 기준)을 달성했다. 중국시장에서도 올림픽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지난 3월 사상 최대인 23.4%의 점유율(GfK 기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글로벌 히트모델을 잇따라 탄생시키고 있다. 2002년 이건희폰을 시작으로 벤츠폰,블루블랙폰이 텐밀리언(1000만대)셀러 제품으로 등극한 데 이어 2006년 12월 출시한 E250 모델은 이르면 이달 중 단일 모델로는 처음으로 4000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브랜드키즈(Brandkeys) 8년 연속 최고 휴대폰 선정' '국내 고객만족도 11년 연속 1위 선정' 등 세계 유수의 시장 조사 기관에서도 최고의 휴대폰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2007년 국내 휴대폰 브랜드인 애니콜의 브랜드 슬로건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3가지 요소인 '즐겁게 대화하고(Talk),인생을 즐기고(Play),더욱 사랑하자(Love)'는 의미의 'Talk,Play,Love'로 변경해 모든 인생의 중심에 삼성 휴대폰이 자리잡도록 노력한 결실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경우 '고객 관점의 진정한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경이적인 경험을 선사한다'는 의미의 MIWE (Meaningful Innovation,WowExperience를 구현해 나가면서 글로벌 고객층을 두텁게 쌓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소비 타깃층을 잘게 쪼개는 이른바 '세그먼트(Segment) 마케팅'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에 신기술으뜸상을 수상한 '햅틱빔(SPH-W7900)'.이 제품은 세계 최초의 풀터치 모바일 프로젝터폰으로 풀터치 휴대폰에 모바일 프로젝터를 탑재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직장인들의 비즈니스 업무나 대학생들의 수업 발표 때 복잡하게 프로젝터를 설치할 필요없이 내장된 동영상 및 자료 등을 간편하게 볼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큰 화면으로 영상 통화하기,연인과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실감나는 게임 즐기기,신나는 파티분위기 만들기,침대에 누워 DMB 시청하기,친구들과 스포츠 시청 등이 가능해 엔터테인먼트적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하이라이트 및 인터뷰 필름과 '초감각커플' '방콕데인저러스'등 3개의 영화가 들어있는 2GB 외장 메모리 카드를 고객들에게 증정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햅틱빔 제품뿐만 아니라 제일모직 빈폴 디자인과 연계한 '햅틱팝',호신용 휴대폰 '보디가드',시니어 소비자를 겨냥한 '오리진' 등의 다양한 휴대폰도 이 같은 세그먼트 마케팅에 힘입어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친환경 휴대폰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난 2월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09'에서는 태양광으로 충전이 가능한 태양광 에너지 휴대폰 '블루어스(Blue Earth)'를 선보였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기술주도력'과 '빠른 대응능력'이 자리잡고 있다. 완벽한 SCM(Supply Chain Management:공급망관리) 체계와 작업자 한 사람이 제품 조립부터 검사까지의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셀(Cell)방식의 생산체계를 구축,전 세계 어디든 일주일 내 공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올해 애니콜 휴대폰 개발의 주역인 신종균 부사장을 휴대폰 사업을 책임지는 무선사업부장으로 선임,신기술 개발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성과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대표는 "국내외 시장에 삼성의 첫 안드로이드폰 '갤럭시' 등 전략 휴대폰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한편 4세대(4G)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와이브로'와 'LTE'분야의 기술력을 앞세워 모바일 인터넷시대의 진정한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