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美 태양광 시장 진출

국내 첫 현지 안전규격 획득…伊·獨 등 유럽서도 잇단 수주
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태양광 발전설비 분야에서 미국 안전규격을 획득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제품 안전 시험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태양광 발전 모듈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고 2일 발표했다. UL은 자체 안전표준에 따라 미국에 들어오는 제품의 안전성을 시험하는 기관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통 6개월이 걸리는 인증과정에서 이번에 단 4개월 만에 UL의 테스트를 모두 통과,국산 태양광 발전설비의 우수성과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태양광 발전 설비를 미국에 수출하기 위한 의무조항인 UL인증을 획득함에 따라,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태양광 발전설비 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태양광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포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해만 356㎿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새로 설치됐다. 스페인,독일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미국 시장은 올해 500㎿,2010년부터는 매년 1GW 이상 설치되는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04년부터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작년 5월 충북 음성에 태양광 발전설비 공장을 건설했다. UL 인증에 앞서 2006년 12월 유럽 28개국에서 사용하는 국제 안전인증인 'CE마크'와 전 세계 43개국에서 통용되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안전 · 품질 인증 마크를 획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페인,독일,이탈리아 등으로부터 태양광 모듈을 수주해 유럽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북미 시장에서도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