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열기 전 '짠돌이 카페' 들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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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아끼고 경품정보 풍성주부 정모씨는 드럼세탁기 얼음정수기 김치냉장고 등 살림살이를 모니터 활동으로 장만했다. 지난해부터 한 경품 응모 카페를 통해 무료 샘플 체험단을 신청한 뒤 성실히 후기를 올린 결과다. 이 카페에는 4년 동안 화장품,기저귀,상품권 등 82개의 경품을 받은 사람도 있다. 카페를 통해 하루에 5개 이상 경품 행사에 응모하는 '인터넷 경품족'은 가족들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총동원한다. 이벤트의 첫날과 마지막 날 응모하는 것이 당첨확률이 가장 높다는 속설까지 있다.
회원 수십만명…알뜰족 '북적'
불황 속에 알뜰족을 위한 각종 살림 절약 카페들이 인기다. 식료품비 · 통신비 · 쇼핑비 등 생활비를 줄이는 노하우,경품 이벤트 정보와 각종 할인쿠폰을 공유하는 카페들은 적게는 1만~2만명에서 많게는 70만명에 가까운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한 달 가계부를 올리면 회원끼리 평가하고 조언해 주기도 하고 싸게 파는 곳,싸게 사는 법 등 실속있는 생활정보가 즐비하다. 인터넷으로 생활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불황에 한푼이라도 줄이려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짠돌이카페'는 67만여명의 회원이 절약 노하우를 공유한다. 가계부를 공개해 평가를 받거나 쇼핑 정보를 교환한다. 안과 · 치과 · 피부과 등의 진료비 견적을 미리 상담받기도 한다. 또 '짠돌이'에선 회원으로 가입하면 문자메시지를 무료나 할인가격으로 보낼 수 있는 40여개 사이트를 소개해 놓기도 했다. '짠돌이협회 절약연구소'는 차(車)계부 쓰는 법 등 주유비와 통신비 줄이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 경품 이벤트 정보와 할인쿠폰을 공유하는 카페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품으로 살림장만하는 사람들'에는 각 기업들이 진행하는 경품행사,모바일이벤트,할인행사에 대한 정보가 수시로 올라온다. 또 △응모한 경품행사를 잊지 않도록 달력에 적어두고 수시로 체크할 것 △필요없는 경품도 싼 값에 되팔 수 있으니 모두 응모할 것 △마감시간을 넘기지 않기 위해 알람을 맞춰둘 것 등 당첨 노하우도 제공한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소비자학과)는 "소비자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정보들이기 때문에 관련 기관에서 교육받는 것보다 실생활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