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Leading Company : LG] CEO드림팀 "글로벌 성공 신화 우리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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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사장단은 '드림팀'이라는 말을 듣는다. 지난해 LG를 '100조 클럽'에 올려놓은 데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진 올해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LG는 올해 초 인사에서 계열사 CEO를 전원 유임시켰다. 그룹 지도부가 계열사 CEO들의 역량을 믿고 있다는 뜻이라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커스터머 파파라치의 힘남용 LG전자 부회장은 그룹 뿐 아니라 재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CEO다. 최고경영진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으로 교체하는 한국 기업에서 보기 드문 실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LG전자의 임원 268명 중 외국인은 10%가 넘는 29명에 달한다. 이 같은 현상은 직급이 높을수록 두드러진다. 본사 최고경영진 7명 가운데 CMO(최고마케팅책임자),CPO(최고구매책임자),CSCO(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GTMO(최고현장유통책임자),CHO(최고인사책임자) 등 5명이 외국인이다.
현재까지 그의 실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후 TV,휴대폰 등 주요 제품의 세계 순위가 상승했으며 분기마다 꾸준한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법인장도 2~3년 내에 30%가량을 외국인으로 교체할 방침"이라며 "'한국의 LG전자'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LG전자'가 된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남 부회장의 경영 초점은 '고객'이다. 고객이 미처 생각해 내지 못한 욕구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이 때문에 '커스터머 파파라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남 부회장의 해외 출장 일정을 보면 별명이 과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공항에서 내린 뒤 제일 먼저 매장을 방문한다. 이어 LG 브랜드가 붙은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집을 찾아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묻는다. 법인을 찾는 것은 현지에 도착한 후 6~7시간이 지나서다. ◆실적으로 이어지는 스피드 경영
LG화학을 이끌고 있는 김반석 부회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고참 CEO로 꼽힌다. 2006년 CEO 취임 이후 대산유화 석유화학 등 자회사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석유화학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김 부회장은 틈날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스피드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속도가 두 배면 성과는 네 배가 되지만 반대로 속도가 2분의 1이 되면 성과는 4분의 1로 줄어든다는 것이 스피드 경영의 요체다. '남보다 먼저(early),남보다 빨리(fast),남보다 자주(real time)'라는 행동양식을 담고 있는 스피드 경영을 통해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고 성장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피드 경영으로 회사 구석구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변화는 경영실적으로도 이어졌다. LG화학은 2007년에 이어 지난해 12조6450억원(본사 기준)의 매출 등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리며 순이익 1조원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맥스 캐파' 운동의 신봉자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매번 대규모 투자를 하는 대신 기존 설비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매출과 생산성을 높이는 '맥스 캐파' 운동의 신봉자다. 2007년 초 월 11만장 수준이었던 경기도 파주 7세대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의 생산 능력을 연말까지 13만8000만장 수준으로 높였다. 지난해에도 이 활동을 통해 대규모 투자 없이 생산량을 26% 확대했다. 권 사장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초 가동을 시작,연말까지 100% 수준으로 가동률을 높이기로 한 파주 8세대 라인의 램프업(신설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작업)을 상반기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권 사장은 사무실에서 만나기 힘든 현장형 CEO다. 지난해에는 1년의 3분의 1에 달하는 105일간 해외에 머무르며 글로벌 생산 · 판매법인을 직접 챙겼다. 그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최고 야전사령관이었던 조지 패튼의 말을 인용, "치열한 생존의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든 현장에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학자 출신 CEO의 변신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인자한 교수님을 연상시키는 외모에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다. 직원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즐긴다. 새로 학교에 입학하는 임직원 자녀에게 학용품을 선물하고,출산한 직원에게는 미역을 보내 준다.
그는 LG CEO 중 드물게 학자 출신이다.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0년 LG경제연구원에 입사,14년 동안 일했다. ㈜LG의 경영관리팀과 브랜드관리팀 부사장을 거쳐 2006년 7월 LG텔레콤 CEO로 변신했다.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이라는 LG의 철학을 리더들에게 직접 강의할 정도로 'LG웨이' 전파에 열성적인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정 사장의 경영실적은 학자 출신 답지 않게 실용적이다. 취임 후 모든 일을 '제로베이스' 관점으로 돌아가 고객 관점에서 따져볼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것이 단적인 예다. 그는 가장 먼저 '1페이지 보고서' 운동을 시행했다. 보고서 작성에 공을 들일 시간에 고객을 위해 고민을 더 하라는 취지였다. 항공마일리지,주유할인 등 다양한 생활가치혁신 서비스와 망내 무료 요금제 등도 실용적 사고의 산물이라는 설명이다. 정 사장이 내놓은 최고의 히트상품은 PC처럼 웹서핑이 가능한 무선인터넷 서비스 'OZ(오즈)'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정액제 요금으로 휴대폰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해 업계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송형석/양준영/이정호 기자 click@hankyung.com
◆커스터머 파파라치의 힘남용 LG전자 부회장은 그룹 뿐 아니라 재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CEO다. 최고경영진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으로 교체하는 한국 기업에서 보기 드문 실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LG전자의 임원 268명 중 외국인은 10%가 넘는 29명에 달한다. 이 같은 현상은 직급이 높을수록 두드러진다. 본사 최고경영진 7명 가운데 CMO(최고마케팅책임자),CPO(최고구매책임자),CSCO(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GTMO(최고현장유통책임자),CHO(최고인사책임자) 등 5명이 외국인이다.
현재까지 그의 실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후 TV,휴대폰 등 주요 제품의 세계 순위가 상승했으며 분기마다 꾸준한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법인장도 2~3년 내에 30%가량을 외국인으로 교체할 방침"이라며 "'한국의 LG전자'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LG전자'가 된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남 부회장의 경영 초점은 '고객'이다. 고객이 미처 생각해 내지 못한 욕구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이 때문에 '커스터머 파파라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남 부회장의 해외 출장 일정을 보면 별명이 과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공항에서 내린 뒤 제일 먼저 매장을 방문한다. 이어 LG 브랜드가 붙은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집을 찾아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묻는다. 법인을 찾는 것은 현지에 도착한 후 6~7시간이 지나서다. ◆실적으로 이어지는 스피드 경영
LG화학을 이끌고 있는 김반석 부회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고참 CEO로 꼽힌다. 2006년 CEO 취임 이후 대산유화 석유화학 등 자회사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석유화학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김 부회장은 틈날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스피드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속도가 두 배면 성과는 네 배가 되지만 반대로 속도가 2분의 1이 되면 성과는 4분의 1로 줄어든다는 것이 스피드 경영의 요체다. '남보다 먼저(early),남보다 빨리(fast),남보다 자주(real time)'라는 행동양식을 담고 있는 스피드 경영을 통해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고 성장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피드 경영으로 회사 구석구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변화는 경영실적으로도 이어졌다. LG화학은 2007년에 이어 지난해 12조6450억원(본사 기준)의 매출 등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리며 순이익 1조원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맥스 캐파' 운동의 신봉자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매번 대규모 투자를 하는 대신 기존 설비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매출과 생산성을 높이는 '맥스 캐파' 운동의 신봉자다. 2007년 초 월 11만장 수준이었던 경기도 파주 7세대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의 생산 능력을 연말까지 13만8000만장 수준으로 높였다. 지난해에도 이 활동을 통해 대규모 투자 없이 생산량을 26% 확대했다. 권 사장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초 가동을 시작,연말까지 100% 수준으로 가동률을 높이기로 한 파주 8세대 라인의 램프업(신설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작업)을 상반기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권 사장은 사무실에서 만나기 힘든 현장형 CEO다. 지난해에는 1년의 3분의 1에 달하는 105일간 해외에 머무르며 글로벌 생산 · 판매법인을 직접 챙겼다. 그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최고 야전사령관이었던 조지 패튼의 말을 인용, "치열한 생존의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든 현장에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학자 출신 CEO의 변신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인자한 교수님을 연상시키는 외모에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다. 직원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즐긴다. 새로 학교에 입학하는 임직원 자녀에게 학용품을 선물하고,출산한 직원에게는 미역을 보내 준다.
그는 LG CEO 중 드물게 학자 출신이다.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0년 LG경제연구원에 입사,14년 동안 일했다. ㈜LG의 경영관리팀과 브랜드관리팀 부사장을 거쳐 2006년 7월 LG텔레콤 CEO로 변신했다.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이라는 LG의 철학을 리더들에게 직접 강의할 정도로 'LG웨이' 전파에 열성적인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정 사장의 경영실적은 학자 출신 답지 않게 실용적이다. 취임 후 모든 일을 '제로베이스' 관점으로 돌아가 고객 관점에서 따져볼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것이 단적인 예다. 그는 가장 먼저 '1페이지 보고서' 운동을 시행했다. 보고서 작성에 공을 들일 시간에 고객을 위해 고민을 더 하라는 취지였다. 항공마일리지,주유할인 등 다양한 생활가치혁신 서비스와 망내 무료 요금제 등도 실용적 사고의 산물이라는 설명이다. 정 사장이 내놓은 최고의 히트상품은 PC처럼 웹서핑이 가능한 무선인터넷 서비스 'OZ(오즈)'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정액제 요금으로 휴대폰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해 업계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송형석/양준영/이정호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