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광 칼럼] '레이저 사이클' 모공.주름ㆍ잡티 함께 개선

피부가 늙어가기 시작하면 주름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모공이 커지며 기미 주근깨 검버섯 같은 잡티가 많아진다. 화장품이나 피부 외용제 광고들은 이런 피부 노화 문제를 일거에 해결한다는 구호를 쏟아내지만 믿기 어려운 일이다. 약물보다는 다양한 특성을 가진 최신 레이저가 피부 노화를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

노화로 인한 피부 '삼중고'는 여러 종류의 레이저를 동원한 사이클 요법(cyclic therapy)이 적합하다. 여러 가지 레이저를 쓰면 한 종류의 레이저로 반복 치료하는 것보다 더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람마다 치료 반응이 다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고 한 종류의 레이저만을 사용할 때 느끼는 지루함과 부작용을 경감시킬 수 있다. 모공이 넓어지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피지 분비가 많아서다. 둘째는 노화에 의해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특히 30세 전후부터 피부 탄력이 크게 저하된다. 넓어진 모공을 단번에 호전시키기는 어렵다. 다만 모공이 넓어진 원인을 파악하면서 넓어진 모공을 축소시켜 주는 여러 치료법을 병행한다면 충분히 좋아질 여지가 있다.

모공 축소 치료법으로는 흡입 고주파,프락셀 레이저,장파장 Nd-YAG 레이저토닝 등이 있다. 흡입 고주파는 본래 고주파열을 이용해 주름을 3차원적으로 교정,리프팅하는 치료법이다. 고주파열로 피부 노폐물 제거 및 신진대사 촉진 효과도 발휘한다. 여기에 흡입 기능이 있어 모공을 열어 깨끗이 청소하는 역할도 한다.

프락셀 레이저는 피부 표면의 5분의 1 정도 깊이로 점을 찍듯 무수한 구멍을 뚫는다. 모공을 겨냥해 레이저열을 가하면 모공이 수축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와 동시에 전체적인 주름을 감소시키고 검버섯 기미 등도 날려 버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개인별 피부 상태에 맞춰 어느 정도의 강도로 레이저를 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게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 '소프트필' 혹은 '블랙필'로 불리는 Nd-YAG 레이저토닝은 카본(숯) 용액을 모공 속에 침투시키고 Nd-YAG 레이저를 쏘이는 치료다. 모공 속의 카본 입자가 레이저를 흡수하면 열을 발생해 모공이 축소된다. 피부 표면에 열이 전달되므로 마치 피부를 가볍게 다림질한 효과가 나타난다.

이 같은 레이저 사이클 요법은 앞으로도 다양한 피부 미용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방법론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