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탱커선 8척 3억4000만弗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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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부문 올 첫 대형 수확STX조선해양이 8척의 탱커선 계약을 따내며 대규모 상선 수주의 물꼬를 텄다. 그동안 '수주 가뭄'에 시달려온 국내 조선업계가 상선부문에서 이 같은 대규모 수주를 일궈낸 것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STX조선은 15일 그리스 선사로부터 5만400DWT(재화중량t수)급 탱커선 8척(옵션 4척 포함)을 총 3억4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수주한 탱커선은 길이 183m,폭 32.2m,높이 19.1m에 15.2 노트(1노트는 한 시간에 1852m를 갈 수 있는 속도)로 운항할 수 있는 선박이다. 건조는 STX조선의 진해조선소에서 이뤄진다. 회사 관계자는 "탱커선의 블록은 중국 다롄에서 제작하고 최종 조립은 진해에서 이뤄진다"며 "지난 4월 수주 상담을 시작하면서,STX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생산 및 조립 능력을 인정받아 최종 계약에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TX조선은 총 278척,183억달러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4월 군용 수송함(헬리콥터 캐리어) 1척과 쇄빙예인선 3척을 각각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해양시험선 1척을 수주하는 등 조선시황 침체 속에서도 잇달아 선박 건조 계약을 따내왔다.
해양플랜트 부문을 제외하고 상선부문에서 대규모 수주가 이뤄진 것은 작년 11월 이후 근 8개월 만이다. 올 들어 국내 조선업체가 직접 수주에 성공한 것은 지난 1월 삼성중공업의 6억8000만달러 규모 LNG-FPSO(천연가스 생산선박) 한 척이 유일하다. 이인성 STX조선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세계 조선경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의미 있는 수주를 하게 됐다"며 "하반기에도 해양플랜트,상선 등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운시황을 나타내는 대표 지수인 BDI(발틱운임지수)가 작년 말 600선에서 최근 4000선에 근접하는 등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해외 선사들이 신규 선박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 발주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선 · 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선박은 65척,14억달러에 불과하다. 그나마 전체 65척 중 컨테이너선 · 탱커선 · 벌크선 등의 상선부문 발주는 16척에 머물렀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