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아이스크림 가격의 비밀

날씨가 더워지면 생각나는 아이스크림, 요즘 가격을 절반까지 깎아주는 걸 심심치 않게 보는데요. 아이스크림 가격의 비밀을 유주안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한 대형마트의 아이스크림 판매대입니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행사'가 진행중입니다. 대부분의 대형마트들은 30%에서 많게는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원하는 제품을 골라담는 행사를 연중 내내 펼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싸게 사서 좋긴하지만 정가 천원짜리 아이스크림을 어떻게 절반이나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을까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 빙과업체에서는 아이스크림이 슈퍼나 마트 전체 매출을 늘리는 미끼상품으로 유용하기 때문에 할인폭이 크다고 말합니다. 빙과업체 관계자 "아무래도 아이스크림이 전면에 놓이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가격 낮추는 상품이 된다."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양이 많다 보니 제조사 입장에서는 납품가격을 낮춰서라도 물량을 대고 있습니다. 지난해 원재료가 인상을 이유로 빙과업체들이 한차례 가격인상을 단행했지만 유명무실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마트측은 제조사와 합의를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대형마트 관계자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빙과류를 제공하려고 제조사와 저희 유통사가 함께 기획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가격을 절반 가까이 깎아주는 행사 규모는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 1조원의 15%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가격 혼란은 10월부터 시행되는 '오픈 프라이스' 제도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조업자가 표시하는 권장소비자가 또는 희망소비자 가격을 없애고 최종 유통자가 가격을 정하게 돼 표시가격과 실제 판매가격의 혼선이 사라질 전망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경쟁상대보다 가격을 낮추려고 하다보면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어 가격안정효과가 얼마나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유주안입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