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발굴 전문가의 세계‥박물관ㆍ문화재 관련기관 등서 근무

지질ㆍ통계ㆍ고생물학 지식도 필요
고고학은 '트라울(땅을 긁어내는 호미 모양의 발굴도구)'에서 시작해 문서로 끝나는 학문이다. 땅을 트라울로 훑어 인간 활동의 증거를 찾아내고 그것을 분석해 유의미한 자료로 해석하는 모든 과정이 고고학자의 작업 영역이다.

그래서 똑같이 '고고학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더라도 하는 일은 천차만별이다. 발굴 현장에서는 석기시대,청동기시대 등 시대별로 학자들의 전문 분야가 다르고 백제 고고학,신라 고고학 등 지역별로 어느 정도 독립된 학문체계를 갖추고 있다. 발굴 성과를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철제 유물의 복원을 전문으로 하는 고고학자가 있는가 하면 토기의 형식을 연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발굴한 사람이나 동물의 뼈를 연구하고 출토된 식물을 통해 과거의 기상이변과 인구이동을 판단하는 등 연구 분야가 더욱 세분화 · 전문화하고 있다. 보통 고고학 대학원에서 전문 과정을 거치며 길러지는 고고학자는 대학에 남아 교수직을 맡거나 국립박물관과 문화재청 등 공공기관에 들어가 관련 업무에 종사한다. 기초 지방자치단체와 토지공사 등 공기업에서 일하거나 사설 문화재연구원 또는 민간 발굴법인에서 일할 수도 있다.

대우는 소속에 따라 다르다. 석사학위를 받고 시험을 거쳐 국립박물관에 들어갈 경우 6급 공무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으며 초봉은 월 200만원 선.최인화 학예연구사는 대학교 2학년 때 특채로 뽑혀 등록금을 지원받고 졸업과 동시에 문화재청에서 일하게 된 경우다.

야외 작업과 고된 육체노동이 많으므로 고고학자가 되려면 몸과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연구 과정에서 지질학과 통계학,고생물학 등 자연과학적 지식도 필요하므로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다. 지역별로 각 대학이 연구하는 주제도 달라진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삼국시대의 경우 영남지역 대학은 신라나 가야 고고학,호남지역 대학은 백제 고고학 등으로 연구영역이 나뉘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