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원하면 '아이디어 장터'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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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창의적 기업만들기' 소개한 사람이 자동차 열쇠를 잔디에 떨어뜨렸다. 그런데도 그는 가로등 주변만 자꾸 서성인다. "좀 더 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대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MIT 슬로안비즈니스 리뷰'에서 발췌한 '비즈니스 인사이트' 기사에서 많은 기업들이 '빛이 비치는' 가로등 아래서만 아이디어를 찾는데 진정한 혁신을 위해선 어두운 주변으로도 시야를 넓혀야 한다며 100여개 기업에 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혁신적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우선 WSJ는 주변 관계사들과 함께 미래 시장 전망에 대해 시나리오를 짜보라고 권유했다. 예를 들어 미래 도시에서 에너지사업 기회를 탐색하는 석유회사라면 건설 수도 전력회사와 공동으로 청사진을 그려보라는 것이다. 실제로 노보노르디스크라는 덴마크 제약회사는 영국 비영리기관인 옥스퍼드헬스얼라이언스와 시나리오를 공유함으로써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인터넷 '아이디어 장터' 개설도 한 방법이다. '이노센티브닷컴(InnoCentive.com)은 과학적인 또는 비즈니스상 문제가 생겼을 때 해법을 구하기 위한 사이트다. 때론 해법 제시에 5000달러에서 100만달러까지 보상금이 걸리기도 한다. 당초 제약사 일라이릴리 연구원들의 내부 리서치툴로 시작된 이 사이트는 외부로 개방되면서 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통찰력은 종종 선두 이용자(리드 유저)에게서 나온다. 예를 들어 많은 의료기기들이 현재 제품에 만족하지 못한 외과의사,간호사들이 그려놓은 스케치에서 탄생했다.
영국 BBC방송은 리드 유저들을 위한 사이트(Backstage.bbc.co.uk)를 운영하면서 1년에 몇 차례씩 유저들에게 BBC가 사용하는 소스코드를 가지고 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보도록 한다. BBC가 웹상에서 BBC 비디오를 볼 수 있는 아이플레이어란 툴을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과 링크한 것도 이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월지는 내부 직원들을 활용해 새로운 분야에 직접 뛰어들어 경험하게 하거나 전혀 다른 업종의 사례를 참고하는 방법 등도 유용하다고 소개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