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슈퍼 프로그래머'가 뜬다

연봉 1억원의 슈퍼 프로그래머팀이 뜬다.

하나금융그룹의 IT 계열사인 하나아이앤에스는 업계 최고 수준인 연봉 1억원 조건의 슈퍼 프로그래머를 뽑고 있다고 29일 밝혔다.하나아이앤에스 관계자는 "당초 3~5명의 전문가로 구성할 계획이었으나, 지원자들이 많고 수준도 생각보다 높아 규모를 확대할 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다음달 중순께는 돼야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에서 외국인들이 지원하는 등 IT 업계 전문가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아이앤에스가 염두에 둔 슈퍼 프로그래머는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가 언급했던 '다른 프로그래머에 비해 25배 가량 뛰어난 능력을 가진 유능한 개발자'다.슈퍼 프로그래머에게는 직급에 얽매이지 않게 파격적인 보상을 한다는 방침으로, 일종의 계약금인 사이닝 보너스와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등 일반 직원들과는 다른 급여 체계로 운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역량 발휘 기회가 될 만한 도전적인 업무를 제시한다는 원칙도 동시에 갖고 있다.

전공이나 국적에 제한을 두지 않지만, 개발 뿐 아니라 기획 능력과 IT 관련 전반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춰야 한다는 게 선발 조건이다. 이렇게 선발된 슈퍼 프로그래머팀은 하나금융그룹 IT 어플리케이션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기술 컨설팅과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하나아이앤에스는 2013년 국내 최고의 IT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금융 뿐 아니라 통신과 제조 분야 등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어서 우수 인재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하나아이앤에스는 공식, 비공식 루트를 통해 인재 정보를 수집하고 대내외적으로 추천도 받고 있다. 또 국제 대학 프로그래밍 컨테스트 수상자 등을 선발하거나, 학비 지원으로 우수 인턴사원을 뽑는다는 방침이며, 그룹 내부나 관련 회사 인력에게도 문을 열어놓고 있다. 슈퍼 프로그래머 선발 과정에서는 썬이나 IBM 등 글로벌 IT 기업의 기술 검증 테스트와 그룹 내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면접 등을 거친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은행과 증권 계열사의 IT 인력을 하나아이앤에스로 집중시켜 역량을 강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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