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 "4년간 적자내도 버틸 수 있다"

"회사설립 초기 4년동안은 적자를 기록해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펀드직접판매 1주년을 맞아 가진 간담회에서 "펀드 직접판매가 예상보다 어려움을 겪어 지난해 4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3년 동안 적자가 나도 견뎌낼 수 있다"고 말했다.또한 "공모펀드 3개와 사모펀드를 합친 펀드규모다 670억원에 불과해 규모는 작지만 시장평균 수익률 보다 초과수익률을 거두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 달이나 일 년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인내심 있는 고객들에게 펀드를 지속적으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강 회장은 서울 이외의 지역에 2~3인의 '소규모 점포' 혹은 '1인 점포'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러한 소규모 점포를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펀드 직접판매하는 방식의 장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앞으로 소규모점포가 펀드를 직접판매하는 창구 역할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지난해 30억원의 광고비를 비롯해 운영비, 판촉비 등으로 많은 비용을 써서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 앞으로 이 비용 규모를 크게 줄이지 않을 것이며, 적자가 예상되더라도 꾸준한 홍보로 투자자들에게 에셋플러스의 투자철학을 알리겠다는 얘기다.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일본의 사와카미 아쓰토 사와카미투자신탁 사장도 "우리 회사도 설립초기에는 경업적자를 기록했다"며 "일본 내 펀드를 직접 판매하는 회사들이 9개사가 있는데, 이들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와카미 사장은 그러나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갑자기 쏠리면서 회사가 커질 수 있다"며 "그 때까지 펀드를 장사의 수단이 아니라 생활자, 월급 생활자들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잡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또한 펀드투자로 손해를 입으면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그는 "가입한 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원금에 손실을 입거나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 보다 낮으면, 받았던 운용보수를 다시 돌려주는 펀드를 지난해 출시하려다가 무산됐다"면서 "투자자들의 자산과 함께 성장하는 수수료 구조를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국내주식형펀드(에셋플러스 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호)와 해외주식형펀드 2개를 공모로 판매·운용중이다. 판매보수는 없으며 총보수의 경우 국내펀드는 연 1.80%이며,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호'는 연 2.30%, 중국시장에투자하는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호'는 연 2.19%다.

한편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오는 7일 사와카미투자신탁과 '2009 한일공동가치투자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4층 그랜드컨퍼런스룸에서 약 400명의 고객과 일반인을 초청해 진행할 예정이다.사와카미투자신탁은 1999년 설립된 일본 최초의 직적판매 전문운용사다. 사와카미 아쓰토 사장은 일본의 대표적인 가치투자가로 장기보유형인 '사와카미'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2009년 6월말기준 12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펀드운용 규모는 2조8000억원에 달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