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호남]기능성 셀렌마늘 인기 쑥쑥...고소득 꿈이 영근다

대장암 억제효과가 뛰어난 친환경 기능성 셀렌마늘을 재배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생산자 단체가 화제다.

9일 전남 고흥셀렌마늘브랜드사업단(대표 정영한)에 따르면 셀레늄이 함유된 친환경 기능성마늘 재배에 성공, 통마늘과 함께 죽염간장으로 1년간 숙성시킨 절임마늘을 가공해 일반 재배 마늘보다 2.2배나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이 사업단은 지난 2004년 셀렌마늘 시험재배를 시작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미생물제제와 셀레늄을 토양과 작물에 살포해주는 친환경농법을 채택해 고품질 기능성 마늘을 생산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고흥출장소 등으로부터 무농약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 2007년부터는 조직화·규모화와 함께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와 시장교섭력을 높이기 위해 고흥 관내 산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깐마늘 가공업체와 생산전문법인 등 3개 법인을 통합했다. 이를 통해 250여농가에서 81ha의 재배면적을 확보, 연간 960t을 생산하는 연합법인인 ‘고흥셀렌마늘브랜드사업단’을 발족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남도의 지원을 받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서울대 의과대학이 ‘셀레늄마늘의 효과적인 재배방법 및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공동으로 실시하는 협약을 체결(총괄담당 KAIST 정안식교수)해 셀렌마늘 재배방법과 약리효과 등의 과학적인 검증도 마쳤다.연구팀이 셀렌마늘의 함암억제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대장의 염증 유발물진인 DSS(Dextran Sodium Sulfate)를 처리한 생쥐를 대상으로 셀레늄 마늘 항암효과를 측정한 결과 셀렌마늘 등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대장암이 발병한 반면 셀렌마늘을 투여한 생쥐에서는 암 유발인자가 현격히 억제돼 암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단체에서 생산된 셀렌마늘에 함유된 셀레늄 함량을 측정한 결과 셀레늄을 처리하지 않은 일반재배 마늘보다 무려 73배나 많은 10.26·의 셀레늄이 검출됐다.

생산된 셀렌마늘은 학교급식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한 소비자 직거래 등을 통해 통마늘은 5kg 상자당 일반재배보다 2.2배 높은 2만원, 죽염간장으로 숙성시킨 절임마늘은 4kg에 3만원 상당의 높은 가격에 판매돼 연간 4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영한 대표는 “현재 동강대학과 협력을 통해 기능성 마늘음료를 개발중이고 고흥셀렌마늘의 브랜드화를 위해 상표출원을 신청했다”며 “앞으로 산지유통센터 등을 설치해 셀렌마늘을 이용한 음료와 수출시장을 겨냥한 의약품 수준인 타블렛 등의 가공식품 개발 및 생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셀레늄은 철, 칼슘, 아연과 같은 기능성 미네랄로 사람과 동물의 건강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로 꼽혀 지난 1978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필수 영양소로 지정했다.

고흥=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