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싱글산업'] 도심 역세권에 빌트인 가전… '미니주택' 열풍

최근 1~2인 세대를 겨냥한 이른바 '싱글 주택'도 급증하고 있다. 인구구조,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인해 소형 주택 수요가 급증한 반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앞으로 10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2020년 인구가 2000년 대비 고작 0.4% 증가하는 데 반해 1~2인 세대수는 무려 75%나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2000년 166만 세대로 전체의 53%를 차지했던 3~4인 세대의 비중이 2020년엔 46%로 낮아지는 대신 1~2인 세대수는 33%(103만 세대)에서 46%(180만 세대)로 늘어 3~4인 세대수와 거의 비슷해질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과거 원룸,오피스텔,고시원이 고작이었던 싱글 주택의 유형도 최근 원룸텔,캡슐하우스 등으로 다양해지고 품질도 고급화되는 추세다. 주로 교통 여건이 좋은 도심권에서 월세를 받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개발되고 있으며,에어컨 냉장고 붙박이장 등 모든 주거 시설이 빌트인으로 설치돼 싱글족 직장인이나 대학생에게 인기다.

정부도 이런 수요를 반영해 최근 '도시형 생활주택'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주거 형태를 내놨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도시지역에 지어지는 20~150세대의 공동주택으로 단지형 다세대(세대당 전용면적 85㎡ 이하),원룸형 주택(12~30㎡),기숙사형 주택(7~20㎡)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최근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소형 주택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와 서울시는 주차장 설치기준 등의 규제를 대폭 완화해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소형 주택 건축 전문업체인 수목건축의 서용식 대표는 "도심 역세권 지역에 싱글 주택이 잇따라 건설 중이지만 여전히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소형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도시형 생활주택이 나오면서 향후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