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강남터미널 '할까 말까'
입력
수정
당초 오늘로 예정됐던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 매각 입찰마감이 일주일 이상 미뤄지면서 유통가는 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남은 시간동안 손익을 꼼꼼히 따질 계획입니다. 유주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남터미널 매각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유통3사는 일단 시간을 벌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통3사는 지난 6월 말 강남터미널 등을 소유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인수의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매각주체인 금호산업의 지분이 39%에 불과해 다른 주주들과 추가로 협상해야 하는데다 서울시의 불투명한 개발의지 등 산적한 문제가 망설임을 더해왔습니다.
이번 입찰 연기를 두고 한진이나 동부건설 등 주주들과 협상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유통3사들은 남은 시간동안 입찰 참여 여부를 더욱 신중히 검토할 예정입니다.
강남터미널 부지는 국내 백화점 매출 2위를 자랑하는 신세계 강남점이 위치한 강남의 노른자위 땅입니다.
강남과 강북 모두 가깝고 3,7,9호선이 만나는 교통 요충지다 보니 경쟁사가 확보하는 것은 아무래도 달갑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공시지가 8천억원, 시가가 1조~1조5천억원에 달해 한진과 동부건설 등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기존 상가에 들어와 있는 상인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보상비와 새로 건물을 지을 때 들어가는 공사비 등도 적지 않습니다.
상권이 기존점과 중복되는 것도 걸립니다.
또한 신세계의 경우 이미 기존점이 있고 롯데의 경우 2km 거리에 위치한 롯데칠성 물류센터가 개발 들어갑니다.
현대백화점도 근처에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이 있고, 3년 후에는 양재점까지 문을 열 계획이어서 실익을 꼼꼼히 따져볼 일입니다.
WOW-TV NEWS 유주안입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