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 은행업무] 넌 현금 다 가져가니? 난 해수욕장 가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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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은행 서비스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은행들이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마련했다. 휴가지에서도 고객들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이동식 점포와 휴가 기간 동안 고객의 귀중품을 보관해 주는 무료 금고 임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동식 점포를 이용하면 피서지에서도 평소 은행에서 하던 것과 똑같이 금융 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오랫동안 집을 비운 사이 귀중품을 잃어버릴까 걱정된다면 은행의 대여금고 임대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피서지에선 이동식 은행 이용
국민은행은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노보텔 앰배서더호텔 주차장에서 이동식 점포 'KB 모바일 스타'를 운영한다. 국민은행 고객은 이 점포에서 현금 입 · 출금,송금,통장 개설,카드 발급,인터넷뱅킹 신규 가입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공과금도 낼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자동화기기(ATM)는 오후 8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주말에는 ATM만 운영된다.
우리은행은 은행업무용 특수 차량인 '움직이는 우리 방카'를 이용해 이달 22일부터 8월16일까지 경포대 해수욕장에 해변 은행을 개설한다. 현금 입 · 출금기가 2대 설치되고 직원 3명이 상시 근무하면서 고객들을 도와준다. 우리은행 고객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현금 입 · 출금은 물론 통장정리 계좌이체 환전 송금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변 은행에는 인공위성과 교신할 수 있는 무선통신 단말기가 있어 전국 어디에서라도 모든 전산 업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강원도 동해 망상 해수욕장에 여름 해변은행을 설치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 전광판을 통해 홍보 동영상을 상영하고 피서객들에게 해변 안전 수칙 및 미아 발생 정보를 알려주는 등 금융 업무 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행사 기간 중 직원 3~4명이 상주해 금융 상담도 해준다.
하나은행은 이달 27일부터 8월18일까지 서해안 일대 해수욕장에서 '움직이는 하나은행' 서비스를 실시하고 기업은행도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이동 점포를 운영한다.
◆귀중품은 대여금고에 안전하게올해는 경기 불황으로 좀도둑들이 예년보다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대여금고에 귀중품을 맡겨놓고 휴가를 떠나면 좋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2300여 점포에는 모두 35만여개 대여금고가 설치돼 있다. 이 중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여름 휴가철에 무료로 금고를 대여해준다.
우리은행은 17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전국 623개 점포에서 대여금고를 임대해준다. 거래고객이 아니더라도 신분증만 있으면 행사 기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평소에 대여금고를 이용하려면 주거래 고객이어야 하고 15만~30만원 정도의 보증금을 맡겨야 한다.
신한은행도 무료금고 대여 서비스를 실시한다. 다만 우리은행과 달리 신한은행 거래고객에게만 서비스한다. 무료금고에 여유가 있는 영업점에서 여름휴가 기간에 지점장 전결로 일반 고객들에게 무료로 금고를 대여해준다. 대구은행도 이달 20일부터 8월 말까지 본점 영업부를 비롯 대구 · 경북의 32개 영업점에서 3000여명의 고객에게 무료로 금고를 대여해 준다. 은행 거래 고객이어야만 이용할 수 있으며 주민등록증과 도장을 갖고 영업점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휴가철 무료금고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