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도 브랜드화…브랜드 계란 시장 올해 800억원 예상

[한경닷컴]계란 시장에도 브랜드 바람이 불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계란 시장규모(B2C 기준)는 2007년 5100억원에서 지난해 5700억원으로 11.8% 성장했다.이 중 브랜드 란은 지난해 630억원(11.1%)을 기록했다.올해는 웰빙 트렌드에 먹거리 신뢰도 문제 등으로 브랜드 란 시장이 800억원을 넘고 2013년에는 2000억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브랜드 란이 최근 급속히 활성화 되고 있는 이유는 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꼽을 수 있다.계란은 전통적으로 중소업체나 농가 등 개별 사업자들의 ‘판란’,’일반란’을 중심으로 유통돼 왔다.브랜드 란은 가격이 3500~5200원(10개 기준)으로 일반란에 비해 최대 2000원까지 비싸다.하지만 계란의 품질,기능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로 인해 ‘판란’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대형마트의 PB(자체 상표) 계란과 풀무원,CJ제일제당,오뚜기 등 식품업체들의 브랜드 란 수요가 늘고 있다.이열근 CJ제일제당 홍보부장은 “브랜드 란은 제조업체가 직접 생산해 유통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기 때문에 품질 경쟁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란 부문 1위 업체는 풀무원으로 지난해 47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올해는 9% 가량 신장한 51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목초란’,‘자연란’ 등 6개 브랜드 란을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전 제품에 엽산 성분을 강화하는 등 제품 차별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CJ제일제당도 7개 브랜드 란 매출이 올해 3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CJ프레시안 알짜란’은 2007년 50억원에서 지난해 70억원으로 매출이 40% 가량 신장했고 올해에는 120억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CJ제일제당은 후발 주자인 만큼 효율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양계업계 선두업체인 조인㈜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조인㈜은 용인,이천 등지에 16개 농장과 2개의 부화장을 갖추고 100만 마리 이상 닭을 사육하는 국내 대표적인 양계업체다.한상욱 CJ제일제당 상무는 “미국과 일본의 국민 1인당 계란 소비량이 연간 300개 이상인데 비해 국내에선 아직 200개 남짓한 수준이어서 성장 여지가 크다”며 “브랜드 란 시장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을 지속해 2013년 1000억원의 매출과 10%대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 구민회 계란사업부장은 “현재 국내에는 계란에 대한 특별한 위생 관리 규정이 없지만 대기업 중심의 브랜드 란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품질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며 “냉장유통·관리,무항생제,산란일자 표기 등으로 신뢰성을 높인 브랜드 란 시장의 확대 속도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