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경영의 힘] LS그룹‥전선, 亞ㆍ중동 매출 '쑥'…산전, 스마트그리드 주력


세계 경기침체는 위기였다. 하지만 각국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앞다퉈 늘려나가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전선 제품과 전력 부품,산업용 부품을 주로 담당하는 LS그룹 계열사들은 이로 인해 올 상반기 바쁜 시간을 보내야 했다.

LS전선은 경기부양책의 대표적인 수혜주였다.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전력과 통신부분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났다.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카타르 등 중동지역에서는 초고압 시스템 사업 계약이 줄을 이뤘다. 또 지난 2월에는 한국전력이 발주한 33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사업을 따내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해저케이블 시장에 뛰어들었다. 통신사업은 중국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투자확대로 매출이 늘어났다. 유럽과 동남아시아로의 광케이블 수출이 늘어나면서 방송통신 융합 솔루션 사업도 활기를 보였다. LS전선은 이를 기반으로 최근에는 하이패스 단말기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등 친환경 사업에도 발을 들여놨다.

LS산전은 상반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6% 늘어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680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736억원,순이익은 487억원에 달했다. 전력시스템과 자동화시스템 등에서 매출이 크게 오른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공공부문 사업 호조와 해외 수출이 늘어나면서 지난 2분기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며 "지난해부터 추진한 낭비제거 활동으로 인해 판매관리비가 전년보다 3.4% 줄어든 것도 영업이익 증가에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LS산전은 올 상반기 신규사업 진출을 활발히 벌였다. 신사업으로 세탁기 냉장고에 쓰이는 전력용반도체 사업을 정하고 최근 독일 인피니언과 합작해 LS파워세미텍을 세웠다. 또 지능형 전력망 사업인 스마트 그리드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실시간을 전력사용량을 확인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그린 빌리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LS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함께 LS전선에서 독립해 나온 LS엠트론은 올 상반기를 체질개선의 기회로 삼았다. 사업별 맞춤형 혁신을 통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북미지역에 트랙터 판매법인을 세우고 중국에 트랙터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도 진행했다. 또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지사를 설립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신제품 개발 등 사업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한편 중소 규모의 M&A(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