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쌍용차 6일까지 농성 풀면 선처"

협력업체, 파산 요청서 제출 강행
경찰은 5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가 불법 점거농성 중인 평택공장에 대해 2차 강제진압에 나서 인화물질이 쌓여 있는 도장2공장을 제외한 모든 공장시설을 장악했다.

이날 작전은 경찰특공대원 10여명이 헬기에서 로프를 타고 공장 옥상으로 하강하고 지상에서 다른 대원들이 고가사다리를 이용,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노조원 500여명은 화염병을 던지고 타이어를 태우며 저항하다 도장2공장 안으로 전원 후퇴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2명이 옥상에서 추락했지만 골절상 외에 심각한 부상은 입지 않았다. 경찰은 볼트새총과 쇠파이프 등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노조원 14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그러나 "도장2공장이 투쟁 거점이 될 것 같은데 시간적 여유를 갖고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노조의 쌍용차 불법 점거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은 "노조원들이 점거를 스스로 풀 수 있도록 6일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이날 평택공장을 방문,"노조원들이 농성을 풀고 나와주길 기대한다"며 "단순 가담자에 대해선 선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의 최대 채권단인 협동회는 자율적인 노사교섭 타결이 어렵다고 판단,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조기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

평택=조재길/서보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