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용현ㆍ학익지구 재개발 재개

지분쪼개기로 1년이상 사업 공백
SK건설, 지구지정 제안서 제출
극심한 지분쪼개기로 작년 4월 중단됐던 인천 용현 · 학익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재개된다.

SK건설은 7일 용현 · 학익지구 2-1블록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구역지정 제안서를 최근 관할 관청인 인천 남구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SK건설은 이에 앞서 토지 등 소유주 250여명을 대상으로 64% 동의를 새로 받았다. 법적으로 토지 등 소유자의 50% 이상 동의를 받으면 구역지정 제안이 가능하다. 인천 남구 도심재생과 측은 "오는 10월께 인천시에 이 사업을 상정하면 시가 구역지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가 구역지정 고시를 하면 토지 등 소유자들이 조합을 설립하고 실시계획 인가 신청,환지계획 인가 신청 등을 거쳐 사업계획 승인이 나면 분양과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SK건설은 자체 소유한 35만㎡ 부지에 인근 노후 주택지와 국공유지 등을 더한 총 42만㎡에 아파트 3300여채와 상업시설 등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사업 금액이 1조원대를 넘는 대형 도시개발사업이다. 2006년 9월 인천시에 의해 기본계획이 수립됐으며 총 7개 블록으로 이뤄졌다. SK건설이 포함된 2-1블록은 동양화학 부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SK건설 측은 사업 절차가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2011년 분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06년 10월부터 추진된 이 프로젝트는 SK건설과 원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어긋나면서 지분쪼개기가 기승을 부려 결국 사업이 중단됐었다. 처음엔 동의율을 높이기 위해 SK 측이 고용한 용역회사가 지분쪼개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곧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똑같이 지분쪼개기로 맞섰고 외부 투기세력과 부동산 중개업자 등도 가세했다. 1년여 사이에 250명 선이던 토지 등 소유주 수는 2100여명까지 불어났을 정도다. 하지만 작년 9월 시행된 도시개발법 개정 시행령에서 지분 쪼개기를 하더라도 공유자 대표 1명에게만 사업 의결권과 조합원 자격을 주도록 해 사업이 재추진되는 계기가 됐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