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런? 일시유출?…주식형 펀드 16일연속 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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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지속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7월31일~8월6일)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308억원 감소했으며 실제 자금은 4942억원 줄었다. 이는 하루 평균 988억원 가량 유출된 수준으로 2주전 일평균 77억원 유출과 비교할 때 급격한 증가세다. 6일 기준으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는 752억원이 유출됐다.16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누적으로 빠진 금액만도 1조1575억원에 달한다.
주 단위로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는 5주 연속 유출세를 보였다. 7월에만 1조1430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머니마켓펀드(MMF)는 월말유출효과까지 겹쳐 자금은 빠져나갔다. 2조원 가량이 유출되면서 설정원본이 102조원대까지 내려갔다. 자금 부동화 현상이 일부 해소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자금들이 주식형으로 유입되지는 않고 있고 채권형으로 유입되고 있다. 채권형 펀드는 유입세가 지속되면서 올해들어 10조원 가량이 불어났다.
◆3~5년된 대형펀드들 환매압력 거세
이 같은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를 두고 전문가들은 '본전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설정원본 감소규모가 큰 펀드는 절대규모가 크고 설정일도 2006년 이전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펀드들은 투자시점은 2006~2007년으로 투자한지 3~5년된 펀드라는 것. 즉 펀드 투자들은 투자 기간을 3~5년으로 계획한 경우가 많았고, 당시 코스피 지수는 1530선이었기 때문에 투자금을 부분적으로 회수하고있다는 분석이다.
김순영 대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도 "과거 펀드가입이 한창이었던 3년 전에는 코스피 지수가 1700 전후에서 자금이 유입됐다"고 전하고 "당분간 환매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펀드환매 진정되려면…선행되어야 하는 조건은?
펀드의 환매가 진정되려면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해야 한다는 진단이 대부분이다. 증시가 1600선에서 안착한다면, 펀드에도 재차 자금 유입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가 상승만으로는 펀드환매가 진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주식형펀드의 자금이 유입되기 위해서는 1600선에서의 안착 여부보다 △안전자산 선호도 완화 △은행들의 수신경쟁완화 △증시의 조정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국내의 신용스프레드(비우량기업 회사채(BBB-) 금리와 국고채 금리 차)는 8월6일 기준 513bp(100bp=1%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 사태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주식시장 활황기였던 2005~2007년 신용스프레드(BBB+ 기준)의 평균인 138.77bp보다 크게 확대되어 있다.
이 같이 신용스프레드가 재차 확대되면서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즉 안전자산(채권)이 선호되는 경향은 여전할 수 밖에 없다고 안 펀드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은행과 증권회사간 수신경쟁도 펀드환매에 일조했다는 판단이다. 최근 예금금리가 상승하면서 펀드 자금이 이탈했기 때문에 수신경쟁도 진정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주가가 일정부분 하락할 필요도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주가에 부담을 가지면서 펀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안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주식 비중(공모형, 금융투자협회 기준)이 증시 최고점이었던 2007년 10월 수준을 돌파했다"며 "비중이 높다고 앞으로 주식시장의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진단했다.2007년 10월31일 코스피 지수가 2064.85를 기록할 당시, 국내 주식형펀드의 주식 비중은 92.08%였다. 2009년 8월6일 현재 93.6%를 기록해 당시보다 주식비중은 더 늘어난 상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7월31일~8월6일)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308억원 감소했으며 실제 자금은 4942억원 줄었다. 이는 하루 평균 988억원 가량 유출된 수준으로 2주전 일평균 77억원 유출과 비교할 때 급격한 증가세다. 6일 기준으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는 752억원이 유출됐다.16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누적으로 빠진 금액만도 1조1575억원에 달한다.
주 단위로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는 5주 연속 유출세를 보였다. 7월에만 1조1430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머니마켓펀드(MMF)는 월말유출효과까지 겹쳐 자금은 빠져나갔다. 2조원 가량이 유출되면서 설정원본이 102조원대까지 내려갔다. 자금 부동화 현상이 일부 해소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자금들이 주식형으로 유입되지는 않고 있고 채권형으로 유입되고 있다. 채권형 펀드는 유입세가 지속되면서 올해들어 10조원 가량이 불어났다.
◆3~5년된 대형펀드들 환매압력 거세
이 같은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를 두고 전문가들은 '본전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설정원본 감소규모가 큰 펀드는 절대규모가 크고 설정일도 2006년 이전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펀드들은 투자시점은 2006~2007년으로 투자한지 3~5년된 펀드라는 것. 즉 펀드 투자들은 투자 기간을 3~5년으로 계획한 경우가 많았고, 당시 코스피 지수는 1530선이었기 때문에 투자금을 부분적으로 회수하고있다는 분석이다.
김순영 대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도 "과거 펀드가입이 한창이었던 3년 전에는 코스피 지수가 1700 전후에서 자금이 유입됐다"고 전하고 "당분간 환매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펀드환매 진정되려면…선행되어야 하는 조건은?
펀드의 환매가 진정되려면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해야 한다는 진단이 대부분이다. 증시가 1600선에서 안착한다면, 펀드에도 재차 자금 유입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가 상승만으로는 펀드환매가 진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주식형펀드의 자금이 유입되기 위해서는 1600선에서의 안착 여부보다 △안전자산 선호도 완화 △은행들의 수신경쟁완화 △증시의 조정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국내의 신용스프레드(비우량기업 회사채(BBB-) 금리와 국고채 금리 차)는 8월6일 기준 513bp(100bp=1%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 사태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주식시장 활황기였던 2005~2007년 신용스프레드(BBB+ 기준)의 평균인 138.77bp보다 크게 확대되어 있다.
이 같이 신용스프레드가 재차 확대되면서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즉 안전자산(채권)이 선호되는 경향은 여전할 수 밖에 없다고 안 펀드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은행과 증권회사간 수신경쟁도 펀드환매에 일조했다는 판단이다. 최근 예금금리가 상승하면서 펀드 자금이 이탈했기 때문에 수신경쟁도 진정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주가가 일정부분 하락할 필요도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주가에 부담을 가지면서 펀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안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주식 비중(공모형, 금융투자협회 기준)이 증시 최고점이었던 2007년 10월 수준을 돌파했다"며 "비중이 높다고 앞으로 주식시장의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진단했다.2007년 10월31일 코스피 지수가 2064.85를 기록할 당시, 국내 주식형펀드의 주식 비중은 92.08%였다. 2009년 8월6일 현재 93.6%를 기록해 당시보다 주식비중은 더 늘어난 상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