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우스 "세계 주식, 30% 하락조정 받을 것"

미국 템플턴자산운용사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이 지난해 이후 회복세를 보여 온 전세계 주식시장이 기업들의 차익실현을 위한 주식 매각에 따라 30% 정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비우스 회장은 이날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조정 없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주식시장이 어떤 시점에서 분명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시장이 급변하는 등 취약성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주가 상승폭이 70%에 이르면 그 후 20~30%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월드 지수의 경우 지난 3월 9일 1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후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2조 달러 이상의 자금을 퍼부으며 54%가 반등했다.

이에 따라 주식 매각도 활발해졌다. 중국건축공정총공사(China State Construction Engineering Corp)와 미국 비자그룹의 브라질 자회사 비자넷은 올들어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단행, 119억 달러를 끌어 모으며 주식을 대량으로 공급했다.모비우스 회장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기업공개를 통한 주식매각과 채권발행 증가 등을 지목했다. 투자자들이 신주 매입을 위해 보유주식 처분에 나서면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에서 발표된 315건의 IPO 평균 규모는 약 1억2000만 달러 수준이다.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액은 올 들어 총 8510억 달러를 기록, 블룸버그가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머징마켓의 투자 귀재'로 평가받는 모비우스 회장은 2년 안에 자신이 운용하는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모비우스 회장은 7월 말 기준 2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