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닿는 곳은 무조건 소독하라"…유통가, 신종플루 예방 비상

하루에 수천 명이 오가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신종 인플루엔자 예방' 비상이 걸렸다. 유통업체들은 최근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고객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매장 주요 출입구에 손 세척기를 설치해 고객의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모든 화장실에 손 소독 청결제를 비치할 예정이다.또 신선식품 판매원을 비롯해 즉석조리 소분실, 시식코너 전 직원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게 할 방침이다. 수많은 사람의 손이 닿는 매장 내 카트와 유모차에 매일 소독을 실시하고, 어린이 휴게실과 수유실에도 외부 방역 전문 업체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소독을 할 계획이다.

이밖에 매장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위생교육을 강화하고, 매장에 신종플루를 진료 받을 수 있는 지역별 거점 병원과 약국을 표시한 포스터를 고지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신종 플루 대처 매뉴얼'을 마련해 전사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직원에 대해 매일 체온 등 각종 증상을 체크하고, 확진환자로 의심될 때는 백화점 인근에 있는 정부가 지정한 거점병원에 통보할 예정이다.또 직원용 화장실에 손씻기과 관련된 캠페인 문구를 부착해 손씻기 생활화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식품관 근무 직원에 대해서는 음식을 조리할 때 마스크와 위생장급을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했다. 식품매장과 식당가 직원 동선에 손소독기 설치해 신종플루 2차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고객들 대상으로는 고객용 화장실과 푸드코트, 식당가에 고객용 손소독기를 설치, 쉽게 손을 씻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롯데마트는 26일부터 점포와 본사 임직원들에 대해 출근시 체온 체크를 의무화하고, '손 자주 씻기 캠페인'을 열어 손 세정제를 제공하고 있다.특히 매일 신종플루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신종플루 일보'를 운영하고, 신종플루로 의심되는 직원에 대해서는 휴무를 시행하기로 했다.

다음 달부터는 고객들이 이용하는 매장 내 카트와 장바구니에 소독을 강화하고, 신선식품과 조리식품, 베이커리 코너의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최근 식품팀 직원 화장실 3곳에 '진실의 손'이라는 불리는 자동위생 시스템을 도입했다. 화장실 사용 후 손 소독기에 손을 넣지 않으면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아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한 것이다.현대백화점은 또 개인위생을 강화하기 위해서 본사를 비롯해 각 점포의 직원 화장실 세면대나 사내 게시판에 하루에 8번 이상 30초씩 손을 씻자는 '1830캠페인' 홍보 포스터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한 개인위생 수칙 등을 게시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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