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없는 컴퓨팅 시대] 기업 정보 유출 원천 차단…비용 절감 효과도

공용 컴퓨터 서버를 통해 기업이나 기관의 구성원 각자가 별도의 본체 없이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실용화 단계를 맞게 됐다. LG CNS가 이 기술을 활용,'PC 본체 없는 컴퓨팅' 시스템을 내년 2월부터 가동하기로 한 데 이어 IBM,HP,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삼성SDS,KT,SK브로드밴드 등도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하면 PC 설치 비용을 절감하게 되는 것은 물론 개인에 의한 정보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까지 거두게 된다. ◆그린 IT 경쟁 불붙는다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은 2006년 구글 직원 키르스포트 비시글리아가 고안한 것으로,속도가 빨라진 인터넷망을 이용하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는 물론 데이터 저장 공간 등 하드웨어 자원까지 빌려쓸 수 있다. 미국 국방부가 데이터센터의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가상 서버 기반의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어 민간 기업들도 실용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SDS가 지난 4월 미국 클라우데라사와 손잡고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면 IT인프라를 구축하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오피스,워드,메일 등의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저장공간,컴퓨팅 파워 등의 하드웨어,데이터베이스(DB),미들웨어 같은 플랫폼까지 필요할 때 빌려 쓸 수 있게 된다.

이 개념을 인터넷상에 분산된 시스템과 자원을 공유하는 데까지 확장하면 가상의 슈퍼컴퓨터를 만들 수도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 '성큼'클라우드 개념을 사업에 최초 도입한 곳은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다. 자사 인프라에 먼저 적용한 뒤 웹서비스,가상 서버 대여,저장 서비스 등으로 사업모델을 다양화했다. 구글과 MS는 웹기반으로 오피스 프로그램 등을 빌려쓰는 서비스를 내놨고 IBM은 IT인프라 전반을 빌려쓰는 '블루 클라우드' 프로젝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KT 등 국내 통신업체들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기반으로 네트워크와 솔루션,서버 등을 묶어 사용한 만큼 돈을 내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앞으로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는 클라우드 컴퓨팅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13년에는 1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