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에게 길을 묻다] 주가 및 투자 전망‥코스피 내년 6월 1800이 대세…

ITㆍ금융ㆍ에너지주 '주목'
국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내년 6월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한국경제신문이 금융사 CEO 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0년 상반기 주가지수를 평균한 수치다. CEO들은 가장 권할 만한 투자처로 주식과 펀드를 꼽았고 정보기술(IT)과 금융을 유망 업종으로 선택한 CEO들이 대다수였다.

◆코스피 올해 말 1668,내년 6월 1805금융사 CEO들이 전망한 올해 말 주가지수 평균치는 1668이었다. 현재 주가 수준이 연말 예상 주가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는 평가다. 코스피지수 수준으로 보면 올해 말 1700대를 예상한 응답자와 1800대를 바라본 응답자가 각각 17명과 8명이었다. 주가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인 1600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도 15명에 달했다. 1500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은 7명이었다.

내년 6월 말 코스피지수에 대해서는 2007년 최고 수준인 2000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12명(전체의 23.5%)이었다. 1800대와 1700대를 전망한 응답자도 각각 11명(21.6%)과 9명(17.6%)으로 그 뒤를 이었다. 1900대라고 답한 사람은 5명(9.8%)이었다.

하지만 내년 6월 코스피지수가 1600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도 8명(15.7%)에 달했다. 150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사람(2명)도 있었다. 응답자들의 전망을 평균한 내년 6월 코스피지수는 1805였다. 대부분 금융사 CEO들이 국내외적으로 큰 위기가 닥치기보다는 경기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무난히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예상 주가지수는 조심스럽게 점쳤다.

◆주식 · 펀드에 투자하라

금융사 CEO 대부분이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내놓은 만큼 주식과 펀드를 올 하반기 투자하기 좋은 상품으로 추천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식 투자를 권유한 CEO들은 전체 응답자 51명 중 절반에 가까운 24명이었고 펀드를 택한 응답자도 15명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의 76.4%가 주식과 펀드를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삼으라고 조언한 셈이다. 반면 부동산 투자를 권유한 응답자는 9명에 불과했다. 주식 · 펀드 투자시 유망 업종을 두 개씩 골라 달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34명이 IT주를 택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IT 종목이 올 상반기에 깜짝 실적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업을 선택한 CEO는 23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에너지 · 원자재 관련 업종(20명)과 자동차 산업(14명) 순이었다. 최근 신종 플루 테마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약주는 7명이 선택했다. 건설업을 유망 업종으로 꼽은 응답자는 1명에 불과해 내년에도 건설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CEO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