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서울 1주택자가 중대형 분양받으려면

[문] 2004년부터 600만원을 청약예금에 넣어둔 서울지역 1주택자다. 전용면적 102㎡까지 청약이 가능한 걸로 아는데 보금자리주택 지구의 중대형 물량에 청약할 수 있을까. 만약 보금자리지구 내 중대형 아파트가 어렵다면 지금이라도 청약종합저축으로 갈아타서 중소형 아파트를 노려야 하나.

[답]보금자리주택 지구에서 일반 분양을 노리는 수요자라면 지금 가진 청약예금통장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게 낫다. 청약통장을 바꾸더라도 현재 통장의 가입 기간 인정이 안돼 이후에 나오는 보금자리주택 지구 내의 중소형 아파트를 분양받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공공에서 공급하는 중소형 아파트에 청약하기 위해서는 살고 있는 주택을 처분하고 무주택 세대주가 되어야 하는데,당첨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섣불리 매각하는 것은 부담이다.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현재까지 주택을 소유한 사실이 없어야 한다'는 생애최초 특별분양 기준에 어긋나 특별 분양을 기대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보금자리주택 지구에서 주택을 분양받을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서울 및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지구에는 전용면적 85㎡(분양면적 32평)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 외에도 중대형 아파트가 2013년까지 12만여채 정도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청약예금 통장으로 전용 면적 102㎡까지 청약이 가능하므로 분양 면적을 기준으로는 30평대 후반에서 40평대 초반까지 청약할 수 있다. 다만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채권을 사야 하는 등 정부가 시세 환수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어 중소형 보금자리주택만큼 분양가가 싸지 않을 전망이다.

중대형 아파트는 또 사전예약을 받지 않아 다음 달 사전예약을 진행하는 서초구 우면지구 등 시범단지도 내년이나 내후년에야 분양될 전망이다.

남은 기간 자금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경기도 광교나 남양주 별내 등 청약예금으로 청약가능한 수도권 내 다른 유망 분양물량에도 신청해보는 것도 유리하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