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치솟는 전셋값…3년새 최고

정부가 지난달 말 보금자리주택 대량 공급을 내용으로 한 '8 · 27 전세시장 안정대책'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전셋값 고공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6일 국민은행과 부동산정보업체 등이 내놓은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오름세가 주간 상승률로는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심화되고 있다. 국민은행 연구소가 전국 162개 지자체의 아파트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전 주보다 0.4%포인트 올라 주간 상승률로는 2006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의 경우 강남(11개구)지역이 7개월 상승세를 기록했고,지난주에는 서울 강서구가 1.5% 뛰면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도봉구(1.4%) 경기도 남양주(1.4%),양주(1.3%),하남(1.1%),인천 부평(1.0%)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경기도 남양주는 신규 입주 단지가 부족한 데다 서울 강북권 재개발 이주 수요까지 몰리면서 전세물량 품귀 현상이 지속됐다.

국민은행 연구소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 수요와 수도권 재개발 · 재건축 사업 증가에 따른 이주 수요가 겹치면서,전세시장의 수급 상황을 표시하는 '전세물량 부족지수'가 지난주엔 83%까지 높아졌다"며 "이는 국민은행이 전국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전세수급 동향을 조사하기 시작한 2003년 7월 이후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의 주택시황 자료에서도 지난주 서울 평균 전셋값은 0.28% 뛰면서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강서구는 0.67%나 오른 것을 비롯해 중랑,도봉,마포구 등 25개구 전체가 큰 폭으로 뛰었다. 또한 올 들어 전셋값이 가장 많이 뛴 강남구는 지난주에도 0.24% 올라 3.3㎡당 전셋값이 1000만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수도권 · 신도시도 각각 0.25%,0.18%나 뛰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