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컬럼]‘자소엽’ 천식의 호흡 곤란 발작에 진정효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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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외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인체도 여러 가지 변화에 시달리게 된다. 환절기에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은 호흡기 질환. 대표적으로 감기를 들 수 있다. 특히 취학 전 아동과 70대 이상 노인층의 경우 신체적으로 면역력이 약하거나 호흡기가 약해 조금만 일교차가 심해도 호흡기가 침범을 당하기 때문에 관리를 철저히 해주지 않으면 감기나 기침, 천식, 비염, 축농증 등의 증상에 쉽게 노출되는 경향이 많다. 우리는 알레르기를 유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원인 물질들을 알레르겐이라 한다. 이 알레르겐은 공기와 함께 섞여 호흡기를 통해 들어가거나 음식물이나 약물을 통해 소화기에 들어가기도 하며, 피부나 점막을 통해 접촉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질환이 늘면서 알레르겐도 점점 복잡, 다양해지는 경향을 띠는데 이렇게 호흡기를 통해 들어간 알레르겐은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지고 수분이 부족한 공기로 인해 호흡기 점막이 과민해지면서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을 유발시킨다.
사람의 마음이 흐트러지면 병이 생기고 병이 생기면 기가 흐트러지니 만병의 근원이 마음에 있다고 한다. 이는 병의 원인을 내부에서 보는 논리인데, 이때 마음은 대략 일곱 가지 감정으로 나눌 수 있다. 즉 기쁨, 노여움, 근심, 생각, 슬픔, 무서움, 놀라움 등인데 한의학의 최고 경전인 「황제내경(皇帝內徑)」에서는 칠정(七情)과 기(氣)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기뻐하면 기가 느슨해지고, 노하면 기가 상승하고, 근심하면 기의 흐름이 막히고, 슬퍼하면 기가 없어지며, 두려워하면 기가 내려가고, 놀라면 기가 흩어진다.”
몸 속에 수기(水氣)가 오래되어 생기는 천식에는 대개 외대비요에 나오는 ‘신비탕’을 처방한다. 특히 호흡 곤란에 따른 발작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인 신비탕에는 마황, 행인, 후박, 자소엽, 진피 등이 들어간다. 천식이 오래되면 쪼륵쪼륵 소리가 들리고 가슴이 두근두근하며 폐가 붓기도 해서 누우면 숨이 몹시 차기 때문에 도저히 누울 수가 없다, 숨이 차면 호흡 곤란이 일어나는데, 이때 신비탕 속에 함유된 자소엽이 진정작용과 진통 작용을 겸해서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천식에 효과를 나타낸다, 다만 마황은 혈압이 높거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해로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폐 속에 수분이 생기는 이유는 수분을 관장하는 장기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폐에 잉여 수분이 생겨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천식이다. 소아 천식, 기관지 천식, 기관지염이 모두 이에 포함된다. 잉여 수분이 생겼을 때는 이것을 없애고 원인이 되는 장기의 수분 대사를 조절해서 소변으로 빠져나오게 하는 약을 써서 치료하게 된다. 이때 주로 처방하는 약이 바로 신비탕이다.
(도움말=강남영동한의원 경희대외래교수 김남선원장)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