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중형차' 쏘나타, 25년간 전세계 500만대 판매

쏘나타는 흔히 '국민 중형차'로 불린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애용한다. 쏘나타가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1985년.올해로 25년째다. 이 기간동안 쏘나타는 전세계에서 500만대를 팔리며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를 새로 써왔다.

쏘나타의 출발은 미미했다. 지난 1985년 10월 스텔라 차체에 2000cc급 엔진과 크루즈 컨트롤,파워시트 등을 얹어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이름은 '소나타'였다. 쏘나타가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88년 6월.2세대 쏘나타를 선보이면서부터다. 현대차는 신개념인 유선형 스타일과 인체공학적 실내 디자인을 가미한 2세대 쏘나타를 앞세워 미국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 1세대와는 판이한 신차였지만,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다는 해외 딜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쏘나타란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결과는 성공적.5년간 55만대 팔리며 베스트카로서의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쏘나타는 1993년5월 3세대인 "쏘나타II"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동급 최초로 에어백을 장착하고 첨단기술을 대거 적용해 국산 중형차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 특히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빼어난 디자인으로 국민중형차란 별칭을 얻었다. 명성에 걸맞게 2년반동안 60만대 팔리며 돌풍을 몰고 왔다. 1996년 2월엔 남성의 심벌을 닮은 파격적인 모양의 헤드램프를 장착한 "쏘나타III"로 진화해 인기를 이어갔다.

4세대 쏘나타나 탄생한 것은 1998년 3월."EF쏘나타"란 이름을 달고서다. 독자 개발한 고성능 델타 V6엔진과 신경제어망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는등 기술적으로 완전히 독립했다. 북미시장에서 한국도 제대로 된 차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출시이후 2000년 8월까지 19개월간 연속 전 차종 판매 1위라는 대기록은 어쩌면 당연했다.

EF쏘나타는 "NEW EF쏘나타"로 잠시 변경됐다가 2004년 9월 5세대인 "NF쏘나타"로 변신했다. 세계시장을 정복하겠다는 현대차의 야심이 배인 프리미엄 중형세단이다. 이를 위해 2900억원의 비용을 투자했다. 핵심기술인 쎄타엔진 개발에만 46개월이 걸릴 정도로 현대차의 애정이 배어있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에 독자 기술의 고성능 쎄타(θ) 엔진,세계적 트렌드의 디자인,첨단 안전장치 및 편의장치 등 세계 최고수준의 제품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cc 및 2400cc 모델을 겸비한데다 차체길이와 넓이를 늘려 도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와 대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NF쏘나타는 2007년 11월 "쏘나타 트랜스폼"으로 이름이 바뀐뒤 이날 선보인 6세대인 신형 쏘나타와 바통터치를 하게 됐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