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보수 인하, 은행 '중립'·증권 '부정적'-대신證

정치권 일각에서 추진하고 있는 펀드 판매보수 인하와 관련해 은행업종은 별다른 영향이 없겠지만 증권업종은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은 23일 은행업종에 대해 정치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펀드 판매보수 인하 이슈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행 펀드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의 법정수수료율 상한을 5%에서 1%로 낮추고 펀드 가입기간에 따라 판매보수를 20~30% 인하하도록 하는 관련법 개정안이 이번주 안으로 발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판매보수가 인하된다고 하더라도 은행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 그는 "만약 주식형펀드의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가 20% 인하된다고 가정할 경우 은행들의 수수료이익은 1670억원 정도 감소하고, 30% 인하 시 수수료이익 감소분은 2500억원 수준"이라며 "이는 2010년 추정 순이익의 1.8%, 3.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판매보수 감소시에는 장기적으로 펀드 판매 잔액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보수율 인하에 따른 이익 감소분이 어느정도 상쇄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개정안 발의를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해당 의원측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1년 이상 장기투자자의 판매보수가 3200억원 절감돼 전체적으로는 지금보다 18% 인하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애널리스트는 "실제 개정안이 통과될지 아직 확실하지 않고 신규 펀드에만 적용될 지 아니면 기존 펀드에도 일괄적으로 적용될지의 여부도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만약 판매수수료 및 판매보수 인하가 신규 펀드에만 적용된다면 현재로서는 그 영향이 매우 미미하고 기존 펀드에 일괄적용할 경우도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증권업종에는 펀드 판매보수 인하가 장기적 관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강승건 대신증건 애널리스트는 "주식형과 주식혼합형의 평균 판매보수가 각각 1.258%, 1.122%로 1%를 넘고 있고 이들 유형의 펀드가 단기금융을 제외한 수익증권의 55.6%(증권사 기준)를 차지하고 있어 일부 수익의 감소는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애널리스튼 이 같은 전망 근거로 "증권사가 추구하는 자산관리형 수익구조에서 수익증권의 기여도가 크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해 확보된 고객에서 창출 가능한 이익 규모의 기대치가 낮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 단계에서 증권사별 영향을 구체적으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펀드 판매잔고 중 주식형 및 주식혼합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큰 영향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