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하이닉스 주가 2만원대 위협…"효성 피인수 부정적"

효성의 단독 인수의향서 제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 출발한 하이닉스가 낙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효성의 인수여력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무리한 인수합병이 이뤄질 경우 하이닉스의 시장가치 할인이 불가피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23일 오전 10시4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8.84% 내린 2만100원에 거래되며 2만원대를 위협받고 있다.

효성은 장 출발과 함께 하한가로 밀린 상태다.

대우증권은 이날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성사되지 않는 것이 낫다'며 혹평했다. 이번 딜이
성사될 경우 효성과 하이닉스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는 성사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하이닉스는 2009년 예상 주당순자산비율(PBR)이 2.6배에 달해 이미 저평가돼 있지 않고, 효성도 보유 현금과 차입금 구조 등을 봤을 때 하이닉스를 현 가격대에서 인수할만한 여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채권단 지분 28%는 현재 3조6400억원이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거래 규모는 4조원에 달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효성의 차입금 2조원과 보유 현금 규모로 보았을 때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메모리 산업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효성은 글로벌 2위 D램업체인 하이닉스의 경쟁력을 키울만한 역량을 갖춘 회사가 아니다"라고 효성에 대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논리에 벗어난 무리한 M&A가 이뤄진다면 하이닉스가 현재 시장 가치보다 할인돼 거래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이 경우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워스트 시나리오'"라며 "오히려 연내 매각이 지연되는 것이 하이닉스나 주주의 입장에서도 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