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창녕에 세계 최대 타이어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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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투자 연산 2100만개 생산…미·유럽 등 車업체 주문급증 대응
넥센타이어가 1조원을 투자해 경남 창녕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타이어 공장을 짓는다. 다른 업체와 달리 국내외 수요가 급증,제때 공급을 하지 못하는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공장이 완공되는 2017년에 넥센타이어는 연간 60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10대 타이어업체로 거듭날 전망이다.
◆세계 최대 공장 착공넥센타이어는 28일 경남도청에서 경남도 · 창녕군과 창녕 공장을 설립키로 하는 투자조인식을 가졌다. 넥센타이어가 짓기로 한 제2공장의 부지는 총 60만㎡(18만평).국내는 물론 세계 타이어사 가운데 단일공장으로는 최대다. 넥센타이어는 내년 11월 착공해 2012년 5월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투자자금은 총 1조원으로 2017년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1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게 된다. 기존 양산공장(2000만개)과 중국공장(2017년까지 1900만개로 증설)을 포함하면 연간 생산규모가 6000만개에 달한다. 이 정도 규모면 국내 한국타이어 및 금호타이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됨은 물론 세계 10위 타이어업체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급불균형 해소 목적넥센타이어가 이처럼 대규모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에서도 넥센타이어의 공장은 하루도 쉬지 않았다. 미국 유럽 자동차회사는 물론 국내업체들의 주문이 계속해서 늘어났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현대 · 기아차는 물론 GM대우와 쌍용차등 국내 대부분 완성차 업체에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다. 전체물량의 80%는 12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주문이 늘어나면서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481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8.5% 증가했다. 순이익은 542억원으로 618% 늘었다. 영업이익은 841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17.5%에 달한다.
이런 실적 호조 덕분에 넥센타이어는 창녕 공장 투자자금을 자체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 매출액은 1조원,영업이익은 1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부 유보자금만으로 1조원의 공장 건설자금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경제에도 기여
넥센타이어의 창녕 공장 건설은 지역경제에도 상당히 기여할 전망이다. 고용창출 효과만 2000명에 달한다. 부수효과도 만만치 않다. 하이브리드용과 전기자동차용,친환경 타이어 등의 미래형 타이어군을 집중 생산할 예정이어서 녹색도시라는 이미지도 굳힐 수 있다.
강병중 회장은 "창녕에 제2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물류비 절감과 인접 산업단지와의 연계가 쉬운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김태호 지사는 "수도권에 대응하는 제2의 성장축인 남해안시대 실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태현/하영춘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