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 취임 회견 "親서민총리ㆍ소신총리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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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차다." 29일 국무총리에 취임한 정운찬 신임 총리는 기자들의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여기저기 끌려다니고 있다"며 농담조로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정운찬 내각'은 벅찰 정도로 산적한 과제가 놓여 있다. 세종시 문제에서부터 경제회복 기조 유지, 사회적 불균형 및 양극화해소, 사회통합 등 어느 하나 녹록지 않다. 정치와 행정경험이 부족한 정총리가 "벅차다"고 한것이 농담만은 아니다. 정총리는 이날 취임식에서 "벼랑끝에서 한걸음 더 내 디디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히면서 '정운찬 내각'의 4대원칙을 제시했다. △일이 벌어지기전에 미리막는 예방행정 △책상머리보다 서민의실생활에 밀접한 현장행정 △작은것을 먼저챙기는 피부행정 △화려한 시작보다 꼼꼼한 마무리를 중시하는 내실행정 등 이 그것이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긴호흡으로 내각을 끌고가겠다는 의지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대통령께도 할 말은 하겠다. 국민들께도 요구할것은 요구하겠다"고했다.
취임사 및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정운찬 내각'의 철학은 사회적 약자배려와 양극화 해소로 요약된다. 과거 30년간의 압축성장을거치면서 나타난 부작용을 중도실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치유해야 하고, 또 그래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는것이다. 그는 "특권을 배제하고 정의를 확립해야만 생산성이 높아지고 강자와 약자의 간격이 좁혀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조적 조화와 미래지향적 균형을 이룰때 비로소 잠재적 성장능력이 현실화 되고 각자의 몫이 극대화 되는 상생과 번영의 공동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대기업 등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은 분야는 경쟁을 촉진하고,소외된 지역이나 서민층에는 기회를 확대해 조화와 균형을 이루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시장경제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정부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케인지언'으로서 정총리가 시장실패와 그에따른 사회적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당연하다. 기자회견에서는 "여러분야에서의 불균형과 양극화가 걱정되는 상황인데 밸런서(balancer), 균형추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행정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은 단점이기도 하지만 장점이 될수있다"며 "말하는 것보다 듣는것을 우선하는 화합형 총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기대권까지 넘볼 수있는 실세형 총리는 그 다음이야기라는 지적이다.
장진모기자 jang@hankyung.com
실제로 '정운찬 내각'은 벅찰 정도로 산적한 과제가 놓여 있다. 세종시 문제에서부터 경제회복 기조 유지, 사회적 불균형 및 양극화해소, 사회통합 등 어느 하나 녹록지 않다. 정치와 행정경험이 부족한 정총리가 "벅차다"고 한것이 농담만은 아니다. 정총리는 이날 취임식에서 "벼랑끝에서 한걸음 더 내 디디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히면서 '정운찬 내각'의 4대원칙을 제시했다. △일이 벌어지기전에 미리막는 예방행정 △책상머리보다 서민의실생활에 밀접한 현장행정 △작은것을 먼저챙기는 피부행정 △화려한 시작보다 꼼꼼한 마무리를 중시하는 내실행정 등 이 그것이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긴호흡으로 내각을 끌고가겠다는 의지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대통령께도 할 말은 하겠다. 국민들께도 요구할것은 요구하겠다"고했다.
취임사 및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정운찬 내각'의 철학은 사회적 약자배려와 양극화 해소로 요약된다. 과거 30년간의 압축성장을거치면서 나타난 부작용을 중도실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치유해야 하고, 또 그래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는것이다. 그는 "특권을 배제하고 정의를 확립해야만 생산성이 높아지고 강자와 약자의 간격이 좁혀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조적 조화와 미래지향적 균형을 이룰때 비로소 잠재적 성장능력이 현실화 되고 각자의 몫이 극대화 되는 상생과 번영의 공동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대기업 등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은 분야는 경쟁을 촉진하고,소외된 지역이나 서민층에는 기회를 확대해 조화와 균형을 이루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시장경제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정부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케인지언'으로서 정총리가 시장실패와 그에따른 사회적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당연하다. 기자회견에서는 "여러분야에서의 불균형과 양극화가 걱정되는 상황인데 밸런서(balancer), 균형추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행정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은 단점이기도 하지만 장점이 될수있다"며 "말하는 것보다 듣는것을 우선하는 화합형 총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기대권까지 넘볼 수있는 실세형 총리는 그 다음이야기라는 지적이다.
장진모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