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3세대 PB' 선언 "가격보다 품질로 승부"

롯데마트가 저렴한 가격 위주의 PB(자체 브랜드) 전략에서 탈피,NB(제조업체 브랜드) 상품과 품질을 놓고 한판승부를 선언했다. NB 상품보다 우수한 품질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제3세대 PB'를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사진)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3세대 PB 전략으로 NB와 당당히 겨루겠다"며 "1세대가 제조사 모방 수준,2세대가 가격 중심의 양적 확장이었다면 3세대는 가격과 품질을 뛰어넘어 고객이 만족하고 PB 상품을 최고의 가치로 설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3세대 PB' 전략의 핵심은 △가격 의존형에서 품질 우선으로 전환 △NB보다 앞서 고객의 니즈를 선도하는 맞춤형 상품 △기술지도,협력을 통해 중소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하는 상생 등 세 가지다. 우선 롯데마트는 프리미엄 PB 상품을 현재 160여개에서 내년 말까지 300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프리미엄 PB는 NB보다 품질이 더 우수한 제품으로,가격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PB상품 중에 성분 · 함량 · 중량 · 핵심원료비율 등에서 NB에 떨어지는 82개 품목(전체의 14.6%)에 대해선 연말까지 NB상품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내년 3월부터 'PB상품 이력관리 시스템'을 도입,철저한 품질관리는 물론 소비자가 성분 · 등급 · 함량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웰빙과 친환경,1~2인 가구 증가,저출산 등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한 맞춤형 PB 상품을 내년 말까지 현재의 두 배인 2400여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선 중소 제조업체의 브랜드를 육성하는 '우수 생산자 브랜드'(MPB) 상품도 700여개에서 1000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이를 통해 PB 품목 수를 작년 말 6000개에서 내년까지 8000개로 확대하고,PB 매출 비중도 17%에서 23%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노 대표는 "그동안의 'PB 상품은 NB보다 품질이 못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