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중동 산유국 내년5.2% 성장"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중동 산유국 경제가 내년에는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 내년 평균 유가가 배럴당 76.50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제 아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 걸프협력기구(GCC) 6개국의 성장률이 5.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이날 내놓은 중동지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가가 상승하고 해외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고 있으며,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드는 등 외부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여름 사상 최고인 배럴당 147.27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연말에 32.4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중동 산유국 경제는 휘청거렸다. 이후 최근 유가가 약 71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수십억달러의 오일 머니를 확보한 이들 국가는 빠르게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

정부 지출을 확대한 것도 빠른 경기 회복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 정부들은 지출을 확대하며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글로벌 신용경색의 충격을 완화했다. 마수드 아흐메드 IMF 중동 · 중앙아시아 담당 국장은 "이 같은 조치가 경기침체의 악영향을 줄였을 뿐 아니라 이웃 국가의 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최근 원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년에는 이들 국가가 1000억달러 이상의 원유 관련 매출을 올릴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한편 쿠웨이트는 이날 GCC 6개국 중 4개국이 추진해왔던 통화동맹 결성과 단일통화 출범을 기술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늦추자고 제안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