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는게 없네…복합금융상품 무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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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험·증권·카드 결합
새 황금시장 주도권 전쟁
은행 보험회사 증권사 신용카드사 등 여러 금융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금융지주회사들이 각 금융권 상품의 장점을 하나로 묶은 '복합금융상품'을 놓고 무한경쟁에 돌입할 태세다.
개별 금융회사 차원에서 만들 수 있는 상품에 비해 서비스의 수준이 워낙 강력하다보니 어떤 복합금융상품을 개발하느냐에 따라 시장지배력이 달라질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은행에서 증권계좌를 열면 주식거래 증거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곳이 나오더니 이제는 매매수수료를 아예 면제해주겠다는 곳도 생겼다. 우리금융지주는 12일 우리 · 경남 · 광주은행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의 온라인 증권 서비스 '티엑스(TX)'에 가입하는 고객들에 대해서는 내년 3월 말까지 매매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식,주식워런트증권(ELW),선물옵션 등의 총거래금액이 10억원 이상이면 매매수수료 면제기간을 6개월 추가해 최장 1년까지 수수료없이 증권거래를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최근 은행과 신용카드사,보험사 등의 장점을 섞은 상품인 '신한S-MORE'를 출시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카드 포인트를 은행 예 · 적금처럼 통장 형태로 매월 적립해준다. 카드 결제계좌가 신한은행이고 결제실적이 있으면 적립포인트에 대해 연 4.0%의 이자도 지급한다. 포인트 적립률은 백화점(롯데,현대),할인점(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홈에버),홈쇼핑(CJ오쇼핑) 등의 경우 최고 5%이며 그 외의 곳에서 사용하면 0.2~2%다. 포인트는 모두 '신한 S-MORE포인트통장'으로 자동이체되며 다른 카드 포인트와 달리 적립 후 5년이 지나도 소멸되지 않는다. 포인트 사용처도 다양해 상품 구입뿐 아니라 적금이체,펀드이체,보험가입 등을 할 수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4월부터 복합금융상품인 'KB플러스타 통장'과 'KB플러스타 세이브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KB플러스타 통장'은 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을 동시에 거래할 수 있는 신개념 통장으로 증권매수 증거금에 대해 연 4.0%의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KB플러스타 세이브 카드'는 신용카드 포인트로 대출이자나 통신요금,보험료를 낼 수 있는 신용카드 서비스다. 하나금융지주회사는 복합금융상품의 원조격인 '빅팟통장'을 2007년 9월 출시,이제까지 40만명 이상을 모집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