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망신살…'사이드킥' 고객 데이터 몽땅 날아가

항의 빗발치자 판매 중단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회사가 모바일 운영체제를 관리하는 스마트폰 '사이드킥(사진)'에서 대규모 데이터 손실 사고가 터져 구글에 맞서 모바일 시장 확대를 노리는 MS에 치명타를 안겼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넷뉴스와 CNN머니는 12일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USA가 "사이드킥의 MS 서버에서 발생한 심각한 오류로 이달 초부터 데이터 손실과 접속 장애가 계속됨에 따라 사이드킥 판매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미 삭제된 데이터는 복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사이드킥 사용 고객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버 고장의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불편을 겪은 고객 수는 최소 수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사이드킥은 2002년 처음 선보였으며 MS가 지난해 인수한 모바일 소프트웨어업체 데인저가 기기 생산과 서버 관리를 맡고 있다. MS는 사이드킥을 통해 주소록과 일정표,사진 등 각종 데이터를 단말기 자체 대신 인터넷에 연결된 서버에 저장해 기기가 바뀌어도 언제든 데이터를 볼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능을 제공해왔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PC나 모바일기기 대신 별도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해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서비스로 MS와 구글 IBM 등 주요 IT업체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하지만 이번 사이드킥 사고로 그동안 구글과 경쟁하며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시장 선점 기회를 노렸던 MS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아울러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을 기반으로 한 구글 G메일도 잦은 접속 장애를 일으키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보안 및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고 시넷뉴스는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