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후보 박빙우세 속 지역발전 앞세운 與 맹추격

●재선거 격전지 충북 가보니
힘있는 여당 vs 견제론 '팽팽'
소지역주의·세종시 여론 변수
여야 모두 3승 전략의 핵심 격전지로 꼽는 충북 음성 · 진천 · 괴산 · 증평(중부4군)은 소지역주의와 여당 견제론,힘 있는 여당론이 맞물리면서 초반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조직표와 함께 세종시 수정론,쌀값 하락 등이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반면 여당에 좀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보수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4군의 소지역주의 때문에 예측이 어려운 선거구다. 음성이 7만298명(40.2%)으로 유권자가 가장 많아 이 지역출신이 당선되곤 했지만 진천 4만7669명(27.3%),괴산 3만1704명(18.1%),증평 2만5134명(14.4%)에서의 투표율에 따라 결과가 바뀔 가능성도 높다.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이 지난 15일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 결과,정범구 민주당 후보가 31%로 경대수 한나라당 후보(26.3%)를 4.7%포인트 앞섰다. 청주방송의 여론조사에서는 경 후보가 19.9%로 정 후보(18.7%)를 1.2%포인트 앞서는 등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는 1,2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실제 지역여론도 여론조사 결과만큼이나 갈렸다. 음성 읍내리에서 S문구를 운영하는 이모씨(36)는 "젊은 층은 아무래도 얼굴이 알려진 정범구 후보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했고 음성 목화리에서 농사 짓는 반모씨(49)는 "요즘 벼 수매 문제도 있고 해서 농사짓는 사람들은 민주당이 그나마 우리 편에서 싸워줄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음성 토박이인 택시기사 김모씨(65)는 "당을 떠나서 일 잘하고 이 지역을 빛낼 일꾼을 뽑을 생각"이라며 인물론을 강조했다. 음성 읍내리에서 만난 40대 주부 최모씨는 "아직도 어르신들은 무조건 여당을 찍고 일하게 해줘야 한다는 분위기라 알 수 없다"고 했다. 증평 중동리의 잉크전문점 사장 정모씨(39)는 "전반적으로 한나라당이 약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의류매장을 하는 이모씨(54)는 "노인들의 마음은 한나라당 경 후보쪽으로 쏠린 것 같다"고 상반된 분위기를 전했다.

충북 음성 · 증평=민지혜 기자/백상경 인턴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