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호 M&A 연전연패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파산 직전의 리먼 브라더스 인수를 포기한 후 시선을 내부로 돌렸습니다. 특히 올해는 기업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의 선봉장을 자처했는데요, 성적은 썩 신통치 않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산업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유성호를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까지 불안합니다. 산업은행이 올들어 주도해온 대형 M&A와 기업 구조조정에서 잇따라 초라한 성적을 냈기 때문입니다. 산업은행이 주간사로서 참여한 대우건설 매각의 경우 국내 대기업의 참여없이 진행돼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민유성 행장이 직접 "대우건설 인수에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고 강조해 시장에서는 굵직한 대기업들의 참여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해외업체와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데 그쳐 '국부유출' 논란마저 낳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부메탈 인수 협상 중단으로 야심차게 준비해오던 '대기업 구조조정 펀드'의 연내 개시 역시 물건너 가고 말았습니다. 민유성 행장은 지난 4월 사모펀드 조성을 통해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대기업 계열사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인수 대상이었던 동부메탈 협상건은 가격을 둘러싼 산은과 동부그룹간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5개월만에 결렬되고 말았습니다. 산업은행이 2대 주주로 있는 GM대우 역시 회생방안이 불투명한 상탭니다. 그동안 민유성 행장은 최대주주인 GM측에 자금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어서 지난주에는 핸더슨 GM회장과의 면담까지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는데는 실패했습니다. 결국 내일(21일) GM대우 유상증자를 앞두고 산은은 GM측에 "장기 생존방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선물환 6조원을 만기 연장없이 회수하겠다"며 초강수를 둔 상탭니다. 민유성 현 행장은 새로 출범하는 산은지주사의 초대 회장직 겸직으로 내정됐습니다. 민 행장은 오늘(20일) 국정감사에서 산은지주사에 대해 2011년 국내 상장, 2012년 해외 상장을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특히 올해는 은행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의 꼬리표를 때내고 진정한 민영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화려한 공약에 앞서 현실적인 성과가 아쉬워 보입니다. WOWTV-NEWS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