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등록금 치솟고 장학금은 대폭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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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 6.5%·사립 4.4% 인상경기침체에도 미국 대학들이 등록금을 큰 폭으로 올리면서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학들은 장학금을 깎고 은행들은 학자금 대출을 줄이면서 미국에서 대학 학위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CNN머니는 20일 비영리 대입지원기관인 칼리지보드를 인용,미국 대학의 올 가을학기 평균 등록금 인상률이 공립대학 6.5%,사립대학 4.4%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4년제 공립대의 평균 등록금은 연간 7020달러,사립대는 2만6273달러로 나타났다. 공립대의 경우 재정난이 심각한 주정부가 지원금을 학생 한 명당 5.7% 줄인 게 등록금 인상의 한 요인이 됐다. 등록금은 가파르게 오르는데 대학의 장학금은 그만큼 늘지 못하고 있다. 2008~2009학년도 대학의 장학기금은 4.7% 늘어나는 데 그쳐 학생들의 학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장학금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전체 대학생의 3분의 1에 달했다. 또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까다롭게 하는 바람에 민간은행의 학자금 대출 규모는 2008~2009학년도에 120억달러로 전년(240억달러)의 절반으로 줄었다. 미 교육위원회의 몰리 코벳 회장은 "고등교육도 경기침체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학이 경기침체로 인한 재정 부담을 대부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떠넘겼다는 비판이 거세다. 등록금이 오르는 동안 소비자물가는 2.1% 떨어져 공립대를 기준으로 실질 등록금 상승률은 9%에 가까운 상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