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VVIP 지갑 열었다…가을세일 구매증가율 4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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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일반고객은 5.3% 그쳐최근 고소득층 소비심리 회복을 반영,백화점 가을세일에서 초우량고객(VVIP)들이 지갑을 가장 활짝 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현대백화점이 지난 9~20일 백화점카드 회원 구매액을 분석한 결과,지난해 가을세일보다 우수 고객들의 구매액 증가율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연간 3500만원 이상을 쓰는 VVIP 회원의 구매액 증가율이 39.9%로 가장 높았고 VIP(연간 구매액 1500만원 이상) 24.5%,준VIP(400만원 이상) 14.3%,일반회원 5.3% 순이었다. 거주지별로는 서울 고객의 구매액이 작년에 비해 17.9% 늘었고,특히 강남 3구(강남 · 서초 · 송파구) 고객은 23.6%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상품군별로는 가구(52.8%) 화장품(49.6%) 명품(47.7%) 모피(34.2%) 순이었다. 불황기에 먼저 소비가 위축되는 남성 고객들은 올 상반기 구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에 그쳤지만 이번 가을세일엔 15.2% 늘었다.
다른 백화점들도 우수 고객들의 구매액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신세계의 경우 같은 기간 구매액 증가율이 △상위 1% 고객 29.8% △상위 5% 고객 37.9% △상위 10% 고객 41.7% △상위 20% 고객 43% 등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백화점도 SVIP급 이상 회원이 37% 신장해 VIP(25%)나 우수고객(21%) 일반고객(21%)보다 증가율이 훨씬 높았다. AK플라자도 최상 등급인 플래티넘 고객의 구매액이 48% 늘었다. 가을세일 기간 중 고객들의 전체 구매액과 1인당 평균 구매액(객단가)도 함께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전체 구매액이 15.3%,1인당 구매액이 13.0% 늘었고 신세계는 전체 구매액이 20.3%(센텀시티점 제외),객단가는 16.8% 각각 증가했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영업기획팀장은 "쌀쌀한 날씨로 모피 등 겨울상품의 매출이 늘면서 객단가가 높아졌고 지난해 매출이 부진했던 가구 같은 혼수품도 잘 팔리고 있다"며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서울 강남권과 VIP 고객들이 지갑을 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