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진하는 한국 기업] LG전자 : 휴대폰·TV·백색가전 '삼각편대'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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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TV 생활가전 모두가 효자.'
LG전자 3분기 실적을 들여다보면 '난형난제(難兄難弟)'라는 생각이 절로든다. 그도 그럴 것이 휴대폰사업에 이어 TV, 생활가전까지 모두 합세해 실적호조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모든 사업분야의 선전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LG전자는 3분기에 해외법인 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 13조8998억원에 85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실적 가운데 최고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49% 증가했다. 본사기준으로는 매출 7조9000억원,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LG전자 '휴대폰'은 만년 효자
이번에도 휴대폰 사업은 LG전자 실적 견인의 맏형 노릇을 단단히 했다. 휴대폰 사업은 매출 4조3843억원, 영업이익 3844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으로만 따지면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45%를 휴대폰 사업에서 거둔 셈이다. 지난 3분기 동안 세계 각지에서 판매한 휴대폰은 3160만대.분기별로 계산하면 3000만대를 처음으로 넘어선 수치다. 2분기에 2980만대를 판매했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평균 10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팔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적 고공행진의 원인은 저가폰에 있었다. LG전자는 저가제품으로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해 판매량을 늘렸다. ◆떠오르는 강자, TV
LCD(액정표시장치) TV와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 패널) TV를 담당하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4조9258억원에 달하는 매출에 25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머쥐었다. 가장 눈부신 성과를 보인 것은 LCD TV.지난 3분기 동안 401만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분기 400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섰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어났다. PDP TV도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판매량이 늘면서 실적호전에 가세했다.
LG전자는 세계 시장 중에서도 유럽 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중 판매된 TV 가운데 41%를 유럽시장에서 팔았다. TV사업 호조에 힘입어 LG전자는 세계 TV 시장에서 세계 3위인 소니와의 점유율 격차를 확대해 확고한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냉장고 세탁기 매출도 상승
LG전자의 가전사업(홈어플라이언스)도 한몫을 제대로 해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전통 '백색가전'의 매출이 분기 사상 최대인 2조52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1702억원을 거뒀다.
가전사업이 호황세를 누렸던 시장은 신흥시장이었다. 아시아와 중동 시장에서의 매출이 회복되면서 가전 명가 'LG'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3분기 동안 마케팅 투자는 늘어났지만 원가절감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6.7%를 기록했다. 에어컨 사업은 8509억원 매출에 13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비수기가 시작된 데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년동기보다 매출이 13%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신흥시장 중심으로 4분기부터 고효율 시스템 에어컨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매출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최고재무담당자(CFO) 정도현 부사장은 "4분기에는 TV와 휴대폰의 가격하락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3분기보다 실적이 다소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는 가전사업과 TV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평판 TV 출하량 증가와 냉장고, 세탁기의 점유율 확대로 각 사업부문이 견고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LG전자 3분기 실적을 들여다보면 '난형난제(難兄難弟)'라는 생각이 절로든다. 그도 그럴 것이 휴대폰사업에 이어 TV, 생활가전까지 모두 합세해 실적호조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모든 사업분야의 선전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LG전자는 3분기에 해외법인 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 13조8998억원에 85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실적 가운데 최고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49% 증가했다. 본사기준으로는 매출 7조9000억원,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LG전자 '휴대폰'은 만년 효자
이번에도 휴대폰 사업은 LG전자 실적 견인의 맏형 노릇을 단단히 했다. 휴대폰 사업은 매출 4조3843억원, 영업이익 3844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으로만 따지면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45%를 휴대폰 사업에서 거둔 셈이다. 지난 3분기 동안 세계 각지에서 판매한 휴대폰은 3160만대.분기별로 계산하면 3000만대를 처음으로 넘어선 수치다. 2분기에 2980만대를 판매했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평균 10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팔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적 고공행진의 원인은 저가폰에 있었다. LG전자는 저가제품으로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해 판매량을 늘렸다. ◆떠오르는 강자, TV
LCD(액정표시장치) TV와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 패널) TV를 담당하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4조9258억원에 달하는 매출에 25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머쥐었다. 가장 눈부신 성과를 보인 것은 LCD TV.지난 3분기 동안 401만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분기 400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섰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어났다. PDP TV도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판매량이 늘면서 실적호전에 가세했다.
LG전자는 세계 시장 중에서도 유럽 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중 판매된 TV 가운데 41%를 유럽시장에서 팔았다. TV사업 호조에 힘입어 LG전자는 세계 TV 시장에서 세계 3위인 소니와의 점유율 격차를 확대해 확고한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냉장고 세탁기 매출도 상승
LG전자의 가전사업(홈어플라이언스)도 한몫을 제대로 해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전통 '백색가전'의 매출이 분기 사상 최대인 2조52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1702억원을 거뒀다.
가전사업이 호황세를 누렸던 시장은 신흥시장이었다. 아시아와 중동 시장에서의 매출이 회복되면서 가전 명가 'LG'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3분기 동안 마케팅 투자는 늘어났지만 원가절감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6.7%를 기록했다. 에어컨 사업은 8509억원 매출에 13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비수기가 시작된 데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년동기보다 매출이 13%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신흥시장 중심으로 4분기부터 고효율 시스템 에어컨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매출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최고재무담당자(CFO) 정도현 부사장은 "4분기에는 TV와 휴대폰의 가격하락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3분기보다 실적이 다소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는 가전사업과 TV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평판 TV 출하량 증가와 냉장고, 세탁기의 점유율 확대로 각 사업부문이 견고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