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 한달새 5000채 팔려

6개월 연속 감소세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대우건설에 희소식이 있다. 부동산시장이 침체됐던 작년 하반기 7900채까지 늘어났던 미분양 아파트가 최근 3900여채로 줄어든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3000채 미분양 물량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적은 규모"라며 "대우의 미분양은 대부분 지방에 흩어져 있어 지방 미분양 아파트가 그만큼 잘 팔리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2007년 9월 분양된 울산 중구 유곡푸르지오의 경우 초기 분양률이 40%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90%에 육박했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6개월째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지방 미분양 아파트도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12만6424채로 전월(13만3779채)에 비해 7355채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이 지난 3월 16만5641채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후,6개월 연속 감소세다. 미분양 주택은 올 들어서만 3만9175채(23.7%)가 팔렸다. 지역별로는 지방이 한 달 새 4955채(4.5% 감소) 매각돼 10만5462채로 줄어들었다. 수도권은 2만962채로 전월 대비 2400채 감소했다. 시 · 도별로는 경기도가 한 달만에 11.2%(2204채) 줄어 가장 많이 줄었다. 또 광주(-10.3%) 부산(-8.9%) 강원(-8.9%) 충북(-7.6%) 등의 미분양도 많이 소진됐다. 아파트가 완공된 뒤 2~3년 이상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 9월 4만7649채로 전월대비 709채 감소했다. 수도권에서 69채가 줄어든 데 비해 지방에선 640채가 팔려나가 지방 주택시장이 점차 호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미분양 주택은 주택규모별로 전용 85㎡ 초과 중대형 주택이 7만2811채로 가장 많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