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공무원 노조, 민노총 탈퇴

83% 찬성…중앙부처 연쇄탈퇴 가능성
환경부 공무원 노동조합이 민주노총과 전국통합공무원노조(통공노)를 탈퇴했다. 통공노가 지난 9월 민주노총에 가입한 이후 중앙부처 노조 중 민주노총을 탈퇴한 것은 환경부가 처음이다.

환경부 노조는 10~11일 이틀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통합공무원노조 및 민주노총 탈퇴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유권자 953명 중 821명이 투표해 684명(찬성률 83.3%)이 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동춘 노조 지부장은 "조합원의 뜻을 존중해 향후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조합원들의 권익과 복지 향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는 투표 전까지만 해도 거의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예상을 깨고 80%가 넘는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중앙부처 노조가 투표로 민주노총을 탈퇴하려면 유권자 중 과반수가 투표에 참여해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나와야 한다. 특히 환경부 노조는 통합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 투표 때 노조원의 절반 이상이 지지를 보낸 강성 노조였다. 환경부 노조가 압도적인 찬성으로 탈퇴함에 따라 다른 중앙부처 노조들의 탈퇴 도미노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농림수산식품부 지부 2100명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지부 1200명은 12일까지 찬반투표를 하며 통계청 지부 1600명은 14일 투표를 통해 탈퇴 여부를 물을 예정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