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취임후 첫 訪中] 中 "美 저금리가 새 금융위기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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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 압력에 역공세위안화 절상에 대한 이견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첫 중국행에 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중국 고위 관료들은 위안화 절상 불가론을 쏟아내는가 하면 미국의 정책이 오히려 새로운 금융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다.
17일 정상회담 순탄치 않을 듯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및 18일 원자바오 총리와의 회담에서 위안화 절상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5일 폐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소비하고 중국 등이 수출하는 글로벌 불균형이 지속되면 위기가 재연될 것이라며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통한 내수부양을 요구했다. 하지만 APEC 공동성명에 환율 문제 자체가 거론되지 못할 만큼 미국과 중국 간 이견이 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야오젠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6일 "중국은 안정된 위안화 환율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오 대변인은 특히 "위안화 정책이 무역 불균형과는 관계없는 일"이라며 "다른 나라 통화들이 약세인데 특정 나라(중국)에만 통화가치를 올리라는 것은 공정치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의 류밍캉 주석(장관)은 아예 금융위기의 탓을 미국으로 돌렸다. 류 주석은 "달러 약세와 미국의 저금리 정책이 글로벌 자산 인플레를 촉발하는 거대한 달러 캐리 트레이드를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의 발언은 도널드 창 홍콩 행정장관이 "일본의 저금리 정책이 1997년 아시아 위기를 야기한 것처럼 미국의 저금리 정책이 새로운 금융위기를 촉발하고 있다"고 주장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중국 관료들의 공격적 행보는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압력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6일 베이징의 한 포럼에서 "강한 위안과 중국 소비증가가 글로벌 불균형 해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수출 기업 보호를 위해 위안화 환율을 작년 7월 이후 달러당 6.82~6.83위안에 사실상 고정시켜 왔다. 한편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내년 봄부터 위안화 가치가 연 평균 5%가량 절상하도록 허용할 것이며 오는 2015년께 달러 · 위안 환율에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