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부총리,르노에 아브토바즈 인수 제안

[한경닷컴]러시아 정부가 르노·닛산에 경영난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러시아 최대 자동차업체인 아브토바즈 인수를 제안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고르 슈바로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15일 르노측에 “아브토바즈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경영을 맡아달라”며 “르노가 이를 거절하면 다른 인수자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옛 소련 시절 이탈리아 피아트자동차와 합작으로 설립된 아브토바즈는 르노(25%)와 러시아 국영기업인 러시아 테크놀로지(25%),러시아 투자은행 트로이카 다이알로그(25%) 등이 지분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러시아 정부는 앞서 지난 10월에도 르노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라고 압박을 가했다.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르노가 아브토바즈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으면 적자 해소를 위해 감자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르노측은 추가 자금 지원을 거절한 상태다.

아브토바즈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력 차종인 ‘라다(Lada)’ 세단 판매가 급감하면서 경영난에 봉착했다.현재 부채만 21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아브토바즈는 최근 정부의 추가 지원이 없다면 파산 신청이 불가피하며 전체 직원 10만 2천 명 중 25%를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직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일각에선 회사를 100% 국영화해 푸틴 총리가 직접 경영을 맡으라는 얘기까지 나오며 정부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산업의 상징적 기업인 아브토바즈의 붕괴가 대규모 파업 등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을 우려해 대규모 지원에 나섰다.러시아 정부는 이달 초 아브토바즈에 18억7000만달러를 투입해 자금난을 해소하겠다고 발표했다.슈바로프 부총리는 지난 9일 러시아 사마라주 톨리야티시의 아브토바즈 공장을 찾아 “아브토바즈 근로자들에 대한 대량해고가 없을 것”이라며 직원들을 안심시켰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