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보정ㆍ발열 기능 …내복의 부활

이른 한파ㆍ신종플루로 매출 20%↑
얇은 원단 사용…옷맵시 살려
'내복'이 부활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기습한파에다 신종 플루로 인해 내의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활 속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실천수단으로 내복입기 캠페인이 호응을 얻고,이명박 대통령까지 내복을 입은 것이 내복 판매 호조에 한몫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란제리업체 남영비비안은 내복 판매를 시작한 지난 9월부터 이달 16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트라이브랜즈는 10월~11월13일 내복 매출이 15% 신장했다. 롯데마트에선 10월8일~11월16일 아동내복이 전년 동기보다 47%나 늘었고 성인 내복도 10% 증가했다. 이마트도 10월29일~11월4일 내복 매출이 20% 늘었다. 최근 일반 내복보다 20~30% 비싸지만 몸에 착 감기거나 발열 기능,디자인까지 가미한 기능성 내복이 대거 출시됐다. 내복을 입었을 때 옷맵시가 살지 않는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김진복 비비안 상품기획팀 부장은 "올 겨울 총 36종의 내복을 선보였는데 이 중 기능성 내복이 26종(72%)"이라고 말했다.

과거 내복이 추위를 막기 위해 두꺼운 원단을 사용한 반면 요즘 내복은 발열기능이 있는 얇은 원단으로 보온성과 옷맵시를 모두 해결했다. 트라이브랜즈의 '히트업'은 몸의 수증기를 흡수해 열을 발산하는 발열소재 서머기어 원단을 사용한 제품이다. 아토피 등 민감한 피부에는 자극이 적은 천연소재를 가공한 친환경 내복이 적합하다. 남영비비안은 해조류를 가공한 시셀섬유로 만들어 피부질환 완화 효과가 있는 내복과 우유 성분을 함유해 보습 효과가 좋은 남성용 내복을 내놨다. BYC는 녹차향을 원사에 가공한 여성용 내복을 선보였다.

뱃살을 감춰주는 거들 기능의 내복도 있다. 트라이엄프의 '바디핏'은 복부 부분을 강하게 밀착해 군살을 정리해 주는 효과가 있어 고가(9만3000원)임에도 꾸준히 인기다. 좋은사람들의 '보디가드'는 젊은층을 겨냥해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 스타일의 남성용 내의를 내놓았고 여성용은 목선을 깊게 처리했다. '내복=붉은색'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엘르이너웨어는 알록달록한 꽃무늬 프린트의 여성용 내복을 선보였다. 한편 홈플러스는 19일부터 2주간 PB(자체상표) '멜리멜로' 아동 내복을 20% 할인해 상 · 하의 세트를 최저 6240원부터 판매한다.

김정은/강유현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