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의 아침] 美 주택 거래 늘어도 시장 불안감은 여전

기존 주택 거래 늘어도 주택 시장 불안감은 여전

기존 주택 판매 증가를 경제 회복 선행지표로 보긴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올들어 1월부터 9월까지 기존 주택 판매는 25% 증가했습니다.10월 기존 주택 판매는 2007년 2월 이후 최대규모이고요.연율 기준으로 610만 채입니다.문제는 기존 주택 거래가 증가한 요인인데요. 무엇보다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 만료를 앞두고 서둘러 집을 구입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미 정부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이같은 세제 혜택을 내년 중반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또 압류된 집들이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쏟아져나왔습니다.결과적으로 거래가 늘어도 주택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요.10월 거래 주택의 중간 가격은 17만3100달러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7.1% 떨어졌습니다.전체 주택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기존 주택 거래가 증가했지만 주택 시장 불안감은 여전한데요.이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건설과 신규 주택 착공 등을 주택 시장 및 경기 회복 선행지표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인데요.지난 주 상무부는 10월 신규 주택건설이 전달에 비해 10.6% 감소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새로운 수요가 없으면 신규 주택 판매가 줄 수밖에 없습니다.상무부는 현지시간으로 25일 10월 신규 주택 판매 실적으로 공개합니다.신규 주택 판매 결과에 따라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뉴욕 시장이 한번 더 출렁거릴 것으로 보입니다.


미 금융사 수익률 낮은 단기 국채 사는 이유는?

그렇습니다.최근 들어 기관투자가들은 위험 자산 투자를 피하고 안전한 국채 투자를 확대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하지만 금융위기 때의 안전자산 선호현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연말 결산을 앞두고 가능하면 현금성 안전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회계 장부를 꾸미는 이른바 ‘윈도우 드레싱’작업의 일환입니다.2년 만기 단기 국채 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었지만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이날 440억 달러 규모의 2년 만기 국채도 시장에서 무난히 소화되는 분위기였습니다.국채에 대한 수요가 워낙 강한탓에 지난 주 정부가 발행하는 초단기물의 수익률은 심지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이런 현상은 작년말 신용위기가 터진 뒤 돈들이 국채에 몰리면서 빚어졌었는데요.수익성은 떨어져도 국채 투자를 확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시중 유동성이 그만큼 풍부한데다 초저금리 시대가 지속될 것이란 확신에 따른 것입니다.제임스 블라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자산매입프로그램의 연장 필요성을 제기한 것도 국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반면 기관투자가들은 주식 거래는 위축되고 있습니다.지난 주 하루 주식 거 래량은 42억주로 휴가철인 7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기관투자가들은 안정적으로 배당을 하는 유틸리티 관련 주 등의 편입을 확대하면서 소매 판매 등 연말 경기 회복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전략입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