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소비회복 가늠할 미국 쇼핑시즌 판매실적 주목

구희진
두바이 사태로 적지 않은 충격에 빠졌던 증시가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확산을 방지하려는 주변국들의 노력이 뉴스를 통해 전해진 덕분이다.

그러나 아직 국내 증시의 거래는 여전히 부진하며 '김정일 사망'이라는 루머에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할 만큼 투자심리는 위축된 상황이다.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분주했던 2009년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증시의 방향을 결정짓는 요소는 과연 무엇이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

연말 증시의 향방은 소비 회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이는 미국의 쇼핑시즌 성적을 통해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유례 없이 큰 규모의 경기부양책들이 시행됐고,이를 통해 연초보다 빠른 경기회복을 이뤘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소비와 고용 부문에서의 개선흐름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번 미국의 쇼핑 시즌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소비의 회복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미국 쇼핑시즌의 결과를 예측하는 일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미국에서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도 서로 상반된 결과를 내놓고 있을 정도다. 전미소매협회는 쇼핑시즌의 소비가 전년보다 3.2%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반면,소매업체 전문조사 기관인 쇼퍼트랙은 오히려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긍정적인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들도 있다. 주가 측면에서도 아직 기대를 버리기엔 이르다. 미국의 경기민감 소비재나 소매업체들의 주가가 지난 11월 이후 지수 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12월 접하게 되는 미국의 11월 소매판매액은 그동안 평균적으로 전월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투자 시점 측면에서는 쇼핑시즌의 첫 성적표가 나오는 주간 소매판매(ICSC 주간 체인점 판매지수 · 8일 발표 예정)의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쇼핑시즌의 판매실적과 관련해 시장에서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성적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간 소매판매가 실제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된다면 우려가 컸던 만큼 증시의 반등 탄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조